[앵커]
국회에서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입니다.
시작부터 이 후보자의 과거 전력을 문제 삼은 야당의 이른바 '사상 검증'이 이어지며 공방이 벌어졌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이승국 기자.
[기자]
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초반부터 이 후보자의 대북관과 안보관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미래통합당의 첫 질의자로 나선 태영호 의원은 이 후보자가 과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의장을 지낸 점을 들어 북한의 주체사상을 신봉한 것 아니냐며, 사상 전향 여부를 물었습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그 당시에도 주체사상 신봉자는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전향은 북에서 남으로 온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이라며 "사상 전향 여부를 묻는 건 아무리 청문위원이라고 해도 온당치 않은 질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통합당 박진 의원도 이 후보자에게 '주한미군은 점령군인지', '이승만 정권은 괴뢰 정권인지' 등에 대해 질의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이른바 '사상 검증' 공세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유감 표명도 이어졌습니다.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대한민국 4선 국회의원을 지낸 후보자에게 주체사상을 포기하라, 전향했느냐는 질문을 하는 것은 국회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말했고 윤건영 의원도 "오늘날 민주주의는 이인영 후보자 같은 청년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함부로 폄하할 대상도, 천박한 사상 검증의 대상도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정치권에서는 오늘도 행정수도 이전 문제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맨 처음 이 문제를 꺼내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행정수도 이전은 역사의 필연"이라며, "공론화한 이상 여야 합의를 기반으로 반드시 끝을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오전에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수도권 과밀화를 극복해야만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서울이 수도라는 관습 헌법은 시대가 변하고 국민 합의가 달라지면 바뀔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국회 결단이고 여야의 합의"라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은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우원식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행정수도 완성 추진 태스크포스를 당내에 꾸리기로 했습니다.
당 일각에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던 미래통합당은 지도부 차원에서 "정상적인 정책인지 의심스럽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부동산 투기 대책이 전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국민 원성이 높아지자 내놓은 제안"이라며 "웃지 못할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수도라는 건 국제 사회에서의 상징성도 있다"며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안보 심리까지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오늘 오후에는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도 진행될 예정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회는 오후 2시부터 본회의를 열어 이틀째 대정부 질문을 실시합니다.
오늘은 경제 분야인데요.
역시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부동산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남기 경제 부총리,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상대로 한 야권의 집중포화가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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