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잇따라 핵실험을 자행하고 있는데, 이런 핵실험이 자칫 백두산의 화산 폭발을 촉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백두산은 아직도 뜨거운 마그마가 끓고 있는 사실상 활화산에 가깝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임광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축구장 14개를 합쳐놓은 것과 맞먹는 규모의 백두산 천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칼데라 중 하나로 꼽힙니다.
백두산에서 1천년 전에 있었던 분화 역시 인류 역사에 남을 만큼 큰 규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백두산의 가장 마지막 분화는 1903년에 있었고, 아직도 뜨거운 마그마가 끓고 있는 사실상 활화산입니다.
그런데, 북한의 잇단 핵실험이 백두산 폭발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마그마 저장층에 마그마가 가득 찬 상황에서 규모 7 이상의 인공지진이 압력을 가하면 바람이 가득찬 풍선이 작은 충격에도 터지 듯 폭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하고 있는 함경북도 풍계리와 백두산의 거리는 130km.
지난 2013년 3차 핵실험 때도 삼지연 호수에서 유황 냄새가 나고 수증기가 피어 오르는 등 이상징후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화산에 따라 (분화를 위해) 더 큰 압력을 요구할 수도 있고, 더 작은 압력을 요구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더 작은 압력을 요구할 때는 규모 6대에서도 분화가 가능한 것이에요."
지난달 4차 핵실험 당시 인공지진 규모는 4.8.
옛 소련과 미국의 핵실험 당시 규모가 최대 7.9까지 기록됐는데 북한이 더 큰 규모의 핵실험을 한다면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과학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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