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

[앵커]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홈플러스 유동화 상품에 돈을 넣어둔 개인 투자자들은 원금까지 몽땅 날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증권사가 투자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채권을 판 게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70대 A씨가 석 달 전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전자단기사채에 투자할 당시 증권사 직원에게 받은 SNS 메시지입니다.

'좋은 종목을 싸게 살 기회'라며 홈플러스 카드 대금 채권에 투자하라는 권유를 받았고, 증권사가 발행하는 무담보 채권이라는 설명은 들은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노후 자금으로 평생 모은 2억원을 넣었지만, 오는 16일 만기에 원금도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투자자 A씨 자녀> "물건을 팔고 받는 것이니까… 물건이 안 팔리는 것도 아니고 홈플러스 버젓이 매장 여러 군데 있으니까 그걸 믿고 한 거죠."

또 다른 투자자 50대 B씨는 모두 7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지난 1월 만기 때 4월까지 한차례 연장했는데, 그 사이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B씨 /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투자자> "홈플러스, 우리가 잘 아는 홈플러스 아니냐. 그리고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등이 끼어있기 때문에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다. 아무 문제가 없을 거다, 그런 설명을 듣고…."

기업의 카드 이용 대금 채권을 증권사가 인수한 뒤 유동화해 개인 등에 파는 채권이 유동화증권입니다.

이를 상거래 채권이 아닌 금융 채권으로 분류하면, 변제 순위에서 밀리게 됩니다.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소매 판매 규모는 현재 수천억원으로 추산됩니다.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투자자 비대위 관계자> "당장 우리 피해자들 돈부터 상거래 채권으로 바꾸고, 홈플러스 금고에 있는 3천억원 풀어서 이분들 돈 돌려주십시오."

한편, 신용카드사들은 홈플러스 상품권 구매와 충전에 대한 결제 승인을 속속 중단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사 다수가 사용을 막아둔 상황에서 상품권을 사고도 쓰지 못하는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영상취재 기자 : 이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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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