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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추락 조종사 추모 발걸음…진화헬기도 지쳐간다

사회

연합뉴스TV 헬기 추락 조종사 추모 발걸음…진화헬기도 지쳐간다
  • 송고시간 2025-03-27 21: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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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경북 의성산불 진화 작업 중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고 박현우 기장을 애도하기 위한 합동분향소가 차려져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산불이 장기화하면서 장비들도 지쳐간다는 것인데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엄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국화 사이로 고인의 영정 사진이 보입니다.

추모객들은 단상 위에 헌화하고 고개를 숙여 애도를 표했습니다.

산불 진화 중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고 박현우 기장은 40년 넘게 헬기를 조종했던 베테랑이었습니다.

그간 강원에서 산불 현장을 지켜오던 고인은 경북 의성 산불 현장으로 지원 갔다가 결국 마지막 비행이 돼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산불 화재 현장이 길어지면서 조종사들도 하나, 둘 지쳐가고 있습니다.

<헬기 조종사> "(헬기로) 돌아다니는 횟수 엄청 많구요. 한 30회에서 50회/(그러면 오늘만 그 정도 도신 거예요?) 네. (힘들진 않으세요?) 좀 힘들어요."

정확한 추락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위원회가 꾸려진 가운데, 당시 고인이 타고 있었던 헬기는 1995년 만들어진 노후 헬기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제작된 지 20년이 넘는 헬기가 전국에 30여 대가 운항 중에 있어 또 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국에 운항 중인 산불 진화 가능 헬기는 모두 48대, 이 중 제작된 지 20년 이상 된 헬기는 33대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 중 기령이 30년 이상 된 헬기는 12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는 안정 장비 확보를 비롯한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기성/원광대학교 명예교수> "산불 진화용 헬기가 대부분 노후화돼 안전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특히 이번처럼 짧은 시간에 출동이 많다 보니 출동 대원들의 피로도도 높습니다. 안전 장비의 확보와 운영시스템의 점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좀처럼 꺼지지 않는 산불에 진화대원을 비롯한 사람은 물론 장비들도 점차 지쳐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영상취재 정경환·강준혁]

#경북 #의성 #산불 #진화헬기 #합동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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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승현(e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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