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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산불 일주일째…주민도 대원들도 지쳐간다

사회

연합뉴스TV 산청 산불 일주일째…주민도 대원들도 지쳐간다
  • 송고시간 2025-03-27 16: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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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이 가장 먼저 시작된 경남 산청은 일주일째 진화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끝날 줄 모르는 산불에 사투를 벌이는 현장 대원들도, 대피한 주민들도 모두 지쳐가는 모습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청 산불 발생 이틀째인 지난 22일, 바람을 타고 산을 넘어온 불뭉치에 할머니의 집은 몽땅 타버렸습니다.

<김수야/산청군 시천면> "아무 것도 못 가져 나왔어요. 바람이 불고 넘어오는데 시커멓게 불덩어리가 막 한정이 없더라고. (산청)군에서 와가지고 나이가 많아서 얼른 못 나가니까 질질 끌고 얼른 나가려고…"

같은 시천면 인근 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이번 불로 20여 가구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김춘자/산청군 시천면> "(집에) 잠깐 갔다왔는데 너무 거스름이 많고 냄새가…하우스 탔어요. 고사리밭하고 감나무도…"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대피소 생활도 기약이 없습니다.

<김춘자/산청군 시천면> "지내는 건 불편하지. 밤에 잠을 못 자겠고…전혀 기약 없어요. 비가 오늘이라도 많이 와버리면 내일이라도 갈 수 있어요."

집앞까지 불기둥이 밀려오면서 아내와 허겁지겁 몸만 피했다는 주민.

소방대원들 덕분에 집을 지켰습니다.

<조쌍규/산청군 시천면> "집에서 한 100m 거리까지 다 탔는데 그때 소방관들이 집 주위로 다 뿌린 것 같애. 그분들한테 진짜 감사하고 고맙고…"

산청 산불현장에 투입되는 인원은 매일 2천명 안팎.

밤낮으로 불길과 사투를 벌이는 대원들의 피로도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홍구탁/산청군 산불총괄대장> "저희 피로누적이죠, 뭐. 피로누적이고 연기나 산악이다 보니까 비탈길, 경사길이 많으니까 그런 부분이 힘들고…저희들 임무니까 책임을 완수하려고 하는데 뜻대로 되진 않습니다."

이번 산청 산불로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졌습니다.

소방과 산림당국은 진화에 총력을 쏟되, 대원들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영상취재기자 함정태]

#산청 #산불 #산림청 #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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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ju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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