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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퍼센트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당장 우리 자동차 등 대미 수출에 적잖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국 담당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치동 기자.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자동차 관세 칼을 빼 들었습니다.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퍼센트 관세를 매기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발효는 상호관세를 발표하는 4월 2일, 실제 부과는 그다음 날부터 된다고 밝혔습니다.
국가별 상호관세 공개를 일주일 앞두고, 외국산 자동차를 선제 타격한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발표에서 미국 땅에서 만들지 않는 모든 자동차에 대한 관세라면서, 미국에서 만들면 무관세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퍼센트 관세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이번에는 일반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하는 주요 소비재를 정조준해, 관세 전쟁이 가열되는 양상입니다.
자동차 관세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을 부활시키겠다면서 시행을 예고해 온 것이긴 합니다.
업종 특성상 일자리 창출 효과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도 이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관세 조처로 연간 천억 달러 세수 증대도 기대했습니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오전에 갑자기 몇 시간 뒤 자동차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공지했는데요.
이에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퍼센트 넘게 떨어졌고, 테슬라 주가는 5.58퍼센트나 빠졌습니다.
[앵커]
역시 걱정은 우리 자동차 업계에 미칠 영향인데요. 관련해서 전망도 해주시죠.
[기자]
이대로 시행되면, 우리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인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품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큽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는 연간 140만대가 넘는데요.
금액으로도 꾸준한 성장세 속에 작년 기준 350억달러, 우리 돈 약 51조원에 달합니다.
그간 한국산 승용차는 한미 FTA에 따라 미국 수출 시 관세가 면제됐습니다.
자동차 관세가 적용되면, 연간 110만대를 미국에 수출하는 현대차와 기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텐데요.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왔지만, 여전히 상당량을 수출하고 있어, 관세 폭탄의 직접 사정권에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폭탄 투하 일주일을 앞두고 굳이 자동차 관세 카드를 꺼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대규모 대미 투자에 나서는 업체에는 관세를 유예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며칠 전에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직접 백악관에서 앞으로 4년간 31조원 규모의 추가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와 관련해서 모든 나라가 대상이라면서, 매우 관대한 수준이 될 거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특히 다른 나라가 미국에 부과하는 것보다 낮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상호관세는 각국의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두루 고려한 보복성 조치여서, 트럼프가 말하는 관대함이 어느 정도인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거 같습니다.
오늘도 백악관은 4월 2일을 미국이 전 세계의 착취로부터 벗어나 공정한 무역으로 가는 해방일이 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맞춰 관세징수청 출범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4월은 트럼프발 잔인한 관세의 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트럼프 #자동차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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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동(lc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