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과 K드라마 등 한류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업계의 미국 수출액이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오늘(31일)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 자료를 인용, 한국의 지난해 대미 화장품 수출액이 17억100만 달러(약 2조5천억 원)를 기록, 프랑스(12억6,300만 달러·약 1조8천억 원)를 훌쩍 넘어섰다고 전했습니다.
캐나다가 10억2,200만 달러(약 1조5천억 원)로 3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탈리아, 중국, 멕시코, 영국, 일본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무대로 한 한국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02억 달러(약 15조 원)를 기록하며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에서 한국 제품의 수입 화장품 시장 점유율은 각각 22%,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수출 약진은 한동안 호황을 누렸던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소비가 둔화하는 가운데 이뤄낸 것으로 업계는 틱톡, 레딧 등을 통한 온라인 판촉이나 코스트코, 아마존 등과의 제휴를 통해 미국 내 입지를 넓혀왔습니다.
한국콜마는 북미 수요 증가에 대응해 미국에 2번째 공장 운영을 준비 중이며, CJ올리브영은 지난해 해외여행객 대상 매출이 140% 증가한 데 힘입어 미국 내 첫 전문 매장 개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해외 기업들이 한국 기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문업체 MMP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업체를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은 지난해 18건으로 기록적 수준이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습니다.
MMP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사모펀드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면서 "대미 수출의 강한 성장세를 볼 때 올해에도 M&A 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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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