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김신곤 고려대 의대 교수>
지난 12일 코로나19 발생을 공식 인정한 북한이 어제도 27만 명의 발열자가 새로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데요.
북한 발표에 따르면 전체 확진자의 25%가 평양에 몰려있는 상황입니다.
국가 차원의 의약품 공급체계는 무너지고, 사재기가 난무하는 등 통제 불능 상태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이에 북한이 중국에서 해열제 등 코로나 관련 의약품 구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내용들, 김신곤 고려대 의대 교수이자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질문 1> 북한이 지난 12일, 처음으로 코로나 환자 발생 사실을 밝혔는데요. 북한에 따르면 4월 말부터 집계를 시작해 어제까지 발열자가 148만명이 넘습니다. 외신들은 현재 북한의 코로나 상황을 사실상 통제 불가능한 상태라고 하고 있는데요. 교수님께서 보실 때, 현재 북한은 어떤 상황인가요?
<질문 1-1> 북한의 관영매체들도 '최중대 비상사태'라고 표현할 만큼 상황이 심각해 보이는데요.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확진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북한은 '발열자' 또는 '유열자'라고 표현합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확진자와는 다른 건가요?
<질문 2> 북한은 어제 하루 신규 발열자만 27만 명으로 누적 발열자는, 148만3천60여명이며, 누적 사망자가 56명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정보당국은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피해가 있을 거라고 추측하던데, 교수님께서는 어느 정도 피해가 있을 거라고 보시나요?
<질문 2-1> 현재 북한에 유행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오미크론일 가능성이 높은 상태인데요. 오미크론이라면 치명률이 낮고, 확산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코로나 유행 초기 스웨덴 등 일부 유럽에서는 집단면역을 시도하기도 했었잖아요. 델타에 비해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으니까 북한의 경우 집단면역을 시도해 볼 수도 있을까요?
<질문 3>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시내 약국을 시찰하는 모습이 나왔는데요. 덴탈 마스크로 추정되는 다소 얇아 보는 마스크 2장을 겹쳐 쓰고 있더라고요. 이것은 그만큼 북한의 방역용품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질문 4>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중국을 통해 해열제 등 의약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의약품 뿐 아니라 중국의 방역 전문가나 의료진들도 함께 이동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현재 북한의 상황을 볼 때 중국 측의 도움만으로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와 유엔 등에서도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반응이 없는 상황이거든요?
<질문 4-1> 우리 정부는 의약품과 방역용품은 물론, 우리 측의 방역 경험 기술과 의료진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교수께서는 지난 2019년에도 북한에 다녀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교수께서 보실 때, 지금 북한에 가장 필요한 지원이 뭐라고 보시나요?
<질문 4-2> 북한에 현재 백신이 공식적으로 지원된 적이 없습니다. 만일 백신이 지원된다고 하더라도 mRNA 백신의 경우, 수송과 보관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에 지원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현재로서 북한에 백신을 지원하는 것은 얼마나 도움이 될 거라 보세요?
<질문 5> 코로나가 취약한 고위험군 집단이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인데요. 북한의 영양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도 북한의 코로나 환자가 증가하는 데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까요?
<질문 5-1> 영양 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인데다가 북한에서는 치료약이 제대로 없다보니 재택에서 시행할 수 있는 민간요법을 공개했는데요. 소금물로 입을 헹구고, 꿀을 먹으라거나, 격리 5일 동안 야생동물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등의 내용입니다. 이런 부분들이 효과가 있을까요?
<질문 6> 북한도 중국처럼 봉쇄를 통해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상하이도 모든 역량을 오미크론 억제에 집중하고 있지만 워낙 전파력이 세다 보니 통제가 잘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북한 내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질문 7> 2018년에는 남북 의료협력 보건회담이 몇 차례 열렸고 또 지원 방안도 협의가 됐었는데요. 당시 핵심은 말라리아였습니다. 아직까지 북측의 반응은 없지만 이번 코로나도 공동 방역 대상으로 남북 협력이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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