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최종 심사를 앞둔 제주 4·3 사건 기록물이 유네스코 본부가 소재한 프랑스 파리에서 소개됩니다.
오늘(3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현지 시간으로 이달 9∼15일 파리 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 제주 4·3 기록물을 조명하는 전시를 엽니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에 맞춰 열리는 특별 행사로 의미가 있습니다.
등재 여부가 결정되는 집행이사회는 한국 시간으로 9일 밤 또는 10일 오전에 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주 4·3 당시 공공기관에서 작성한 각종 문서와 재판 기록, 도서, 엽서, 소책자 등 기록물 1만4,673건 가운데 일부를 복제본 형태로 소개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제주 4·3의 발생 배경, 진상 규명 과정 등 진실과 화해에 관한 기록을 조명하고,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시는 제주 4·3의 역사와 이를 치유하려는 노력을 알립니다.
제주 4·3 특별법에 따르면 제주 4·3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주민이 희생당한 사건'을 뜻합니다.
이번 파리 전시장에서는 1949년 형무소에서 온 우편엽서, 1994년 작성된 피해 신고서, 4·3 진상조사보고서 등을 볼 수 있고, 다큐멘터리 영상도 상영됩니다.
1978년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이 4·3의 비극을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도 소개됩니다.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가 최근 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신청한 '제주 4·3사건 기록물'과 '산림녹화 기록물'에 관해 등재를 권고한 바 있어, 4·3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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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