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달 음식을 시킬 때나, 택배를 주문할 때 포장재 같은 각종 플라스틱 처리 만만치 않죠.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제로 웨이스트' 운동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방준혁 기자가 직접 도전해봤습니다.
[기자]
출근길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점심 식사 후 사용한 물티슈, 배달 음식에서 나온 각종 플라스틱 용기들까지.
어제 하루 쌓인 쓰레기입니다.
재활용도 잘되지 않는 플라스틱이 많은데요.
제로 웨이스트에 도전해보면서 쓰레기를 여기 500mL짜리 작은 유리병에 담아보겠습니다.
배달이나 택배 주문은 중단하고, 근처 시장에 들러 장부터 보기로 했습니다.
메뉴는 김치찌개로 정했습니다.
야채 가게에서 포장이 없는 것들만 골라 장바구니에 넣고, 장바구니에 담기 어려운 건 따로 밀폐용기를 준비했습니다.
<두부 가게 직원> "(비닐·플라스틱 안 쓰기 하고 있어서 혹시 두부를 여기 통에 담아갈 수 있을까요?) 네 상관없어요."
두부와 돼지고기도 원하는 양만큼만 담아갈 수 있었습니다.
묶음 포장뿐인 양파는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근처 마트에선 포장 없이 낱개로 된 상품을 찾아보기 더 어려웠고, 이중·삼중 포장도 많았습니다.
김치찌개 재료를 사면서 나온 쓰레기는 대파를 묶는 데 쓴 끈 하나.
이 정도면 선방입니다.
이틀째,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 제로 웨이스트 도전.
식사하러 찾은 마라탕 집에서도, 출출한 밤에 들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도 용기 내서 용기 내밀었습니다.
불필요한 포장은 거절하고
<아이스크림 가게 직원> "(드라이아이스 없이 아이스크림만 들고 갈게요) 녹을 수도 있는데 괜찮으세요? (빨리 가볼게요.)"
대신 뛰었습니다.
출근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위한 텀블러는 필수.
물티슈 대신 행주를 빨아서 쓰고, 음식은 먹을 만큼만 덜어서 따로 보관했습니다.
곧 쓰레기가 될 집안 곳곳의 플라스틱 용품들을 어떻게 재활용할 것인지는 숙제로 남았습니다.
사흘 만에 이렇게 유리병이 가득 찼습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쓰레기가 많이 줄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위해선 작은 용기와 불편을 감내할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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