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드' 배치를 놓고 우리나라와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이 경제적 보복에 나서 제2의 마늘파동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성승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0년 우리 정부는 농가를 보호하겠다며 중국산 마늘 관세율을 10배로 올렸습니다.
중국은 즉각 한국산 휴대전화와 폴리에틸렌 수입을 전면 금지했고, 결국 우리 정부는 관세율을 되돌려 놓는 굴욕을 겪었습니다.
16년이 지난 지금 이번에는 '사드' 배치가 중국 경제보복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건 중국인의 한국 관광 금지입니다.
이 경우 작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간신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관광 산업 불씨가 사그러들 수밖에 없습니다.
무역 보복 역시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대중 수출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많은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겁니다.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 발효 이후 정부까지 나서 중국 공략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에 대해서는 위생점검이나 표적감시를 강화해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17조원 넘는 중국계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일시에 빠져나갈 경우 우리 경제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실제 과거 일본과의 영토분쟁에서 수출품에 대한 통관 강화와 자국민 여행 금지를 결정했던 중국.
'사드'가 저유가, 세계 경기 둔화, 대북 리스크에 이은 또다른 우리 경제의 악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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