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39대 대통령을 지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이 엄수됐습니다.
장례식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비롯한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모두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정부 관례상 최고의 예우를 뜻하는 21발의 예포와 함께 지미 카턴 전 대통령의 관이 의회에서 운구를 시작합니다.
장례식이 열린 워싱턴 DC 국립 대성당에는 유족들과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이 모두 모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습니다.
<제이슨 카터 / 카터 전 대통령 손자> "믿기 어렵겠지만 49년 제 인생 내내 할아버지의 공적-사적인 모습에서 차이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어서) 누구와 어디에 있든 항상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생전에 카터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추도사를 요청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고인의 변하지 않는 인격을 추앙하며 모두가 권력 남용에 맞서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많은 이들이 카터 전 대통령을 지나간 시대의 사람으로 생각하지만 그는 미래를 잘 내다봤다고 회상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카터와의 우정을 통해 훌륭한 인격은 직함이나 우리가 가진 권력 이상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바마 전 대통령 옆에 앉아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고, 이제는 앙숙이 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도 악수를 나눴습니다.
미 언론들은 전·현직 대통령들이 장례식 전에 비공개로 만났고 이는 분열된 미국 정치에서 목격된 이례적인 화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신의 축복이 있기를, 지미 카터."
미 정부는 장례식 당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고 뉴욕증시도 휴장했습니다.
많은 시민들은 북극 한파에도 장례식장 주변에 모여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마이클 기븐스 / 미 뉴저지 주민> "이곳(장례식)에 와서 대통령을 추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를 정말 존경했기 때문입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고향 조지아주 가족 묘지에서 2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로절린 여사 옆에 안장돼 영면에 들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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