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일)은 국제 호흡기협회 등이 제정한 '세계 폐암의 날'입니다.
폐암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암인데요.
여성 환자 거의 전부가 비흡연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예방이 가장 중요한데, 국가 검진 대상에선 빠져있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40대 이희정씨는 평소 건강에 자신 있었고, 여성 암 검진도 6개월에 한 번씩 받아왔습니다.
담배는 입에 대 본 적도 없습니다.
그러다 작년 5월부터 기침이 나고 두통에 오한까지 와 결국 정밀검사를 받았습니다.
폐암 4기였습니다.
생존율은 15~2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희정 / 폐암 4기 (비흡연)> "청천벽력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기분이 딱 그 단어더라고요. 제가 비흡연 여성인데도 불구하고 폐암에 걸릴 수 있다는 거를 알고 쇼크를 먹었고요. 폐암은 담배를 피는 남성분들 혹은 여성분들 그리고 특별한 직업군에서만 나오는 줄 알았어요."
재작년 기준 암종별 사망자 수는 남성과 여성 모두 폐암이 가장 많습니다.
이 중 여성 폐암 환자의 90% 가까이가 비흡연자입니다.
2019년 7월부터 흡연자 등 폐암 고위험군은 국가 검진을 받을 수 있는데, 비흡연자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씨처럼 제때 검사를 받지 못해 치료 적기를 놓치는 비흡연자가 한둘이 아닙니다.
<엄상원 /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안타까운 환자들을 많이 봤습니다. 폐도 통증이 없는 장기여서 폐암이 진단될 때 1기나 2기 초기로 진단되는 경우가 1/3밖에 안됩니다. 흡연력이 적거나 비흡연자의 경우에는 검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폐암 가족력이 있으신 분들은 저선량 CT를 찍어서 폐암 검진을 해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대만은 폐암 가족력이 있는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국가폐암검진을 진행해 1기에 진단되는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희정 / 폐암 4기 (비흡연)> "생존율이 아주 희박해요. 제가 이렇게 용기를 내서 하는 이유는 제가 비흡연자인 여성 폐암이기 때문입니다. 인식 개선의 파장이 조기 폐암 진단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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