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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채굴' 미끼로 투자사기…호화생활 MZ조폭 검거

사회

연합뉴스TV '코인 채굴' 미끼로 투자사기…호화생활 MZ조폭 검거
  • 송고시간 2024-06-03 20:19:24
'코인 채굴' 미끼로 투자사기…호화생활 MZ조폭 검거

[앵커]

암호화폐를 얻을 수 있는 장비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게 해 주겠다며 조직적으로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른바 'MZ조폭'을 포함해 20~30대로 이뤄진 이들은 피해자들의 돈으로 호화 생활을 누렸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대원들이 강제로 문을 열자 경찰들이 진입합니다.

방 안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던 20대 남성.

잠을 자는 척 30분 동안 시간을 끌면서, 휴대전화에 있던 증거물을 삭제했습니다.

<경찰> "너 000이지. (누구세요?) 체포영장 갖고 와 집행해. 변호인 선임할 수 있고, 묵비권 행사할 수 있습니다."

남성의 정체는 투자사기 조직의 간부.

경찰은 남성을 포함해 가짜 '코인 채굴기'를 미끼로 투자사기를 벌인 일당 13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해시클라우드'라는 채굴기를 구입하면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60여명으로부터 7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이들은 소액투자를 이끌어낸 뒤 'VIP 프로모션'을 한다며 추가 투자를 유도한 후 잠적했습니다.

피해자들의 돈은 이들이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고 고가의 외제 차와 명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특히 운영총책의 집에서는 다량의 마약도 발견됐습니다.

해당 조직은 서울과 대구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를 포함해 대부분 20~30대로 이뤄졌습니다.

<최재황 / 인천중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범죄를 실행할 목적으로 친구 및 사회에서 알게 된 선·후배 등을 모집해 범죄집단을 조직, 집단 내에서 총책, 관리책, 콜센터 등 역할을 분담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실행했습니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20여일 만에 범행을 마무리하고 잠적한 이들은, 사이트 이름만 바꿔 새 범행을 준비하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일당 중 관리자급 7명을 구속하고, 압수한 현금과 은닉재산을 동결했으며 범죄수익 몰수를 위한 보전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이들이 이전에도 유사한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상혁]

#코인_채굴기 #MZ_조폭 #투자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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