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달러 환율이 최근 1년 5개월 만에 1,370원을 넘었고, 코스피 지수도 2,700선을 내줬습니다.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옅어진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22대 총선 결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과 증시 등 우리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3원 오른 1,375.4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환율이 1,370원을 넘어선 건 2022년 11월 이후 1년 5개월 만입니다.
'기업 밸류업' 등 증시 부양책 덕분에 파죽지세로 오르던 국내 증시도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3월 말 2,757선으로 마감하며 2년여 만에 최고치를 보였지만, 불과 3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2,700선이 깨졌고 결국 2,681선까지 주저앉았습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졌고, 결국 환율 안정과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최근 현황은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피벗(방향전환)에 대한 기대가 많이 뒤로 밀리면서 달러화 강세가 되는 면이 있고…."
또,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은 각종 세금정책의 개정이 동반돼야 하는데, 야당의 총선 압승으로 지속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원화의 평가 절하, 그리고 증시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수출, 투자, 소비 등 3대 경제지표는 엇박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제조업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재화소비 둔화와 건설 경기 부진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불확실한 경제지표 방향성에 국내 금융시장의 발이 묶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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