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남 무안에서 중학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사망한 70대 노인의 유가족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탄원서 작성을 부탁하고 나섰습니다.
고인의 딸 A 씨는 어제(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와주세요!!! 전남 무안 중3 폭행 70대 살인사건'이란 제목으로 글을 쓰고 탄원서 링크와 고인의 생전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유족은 탄원서를 통해 가해자 B 군에 대해 조속히 구속영장을 재신청하고 '폭행치사' 혐의를 '살인' 혐의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A 씨는 "아버지는 평생 봉사하며 건강하게 살아왔다"며 "그런 아버지가 아이 때부터 봐오던 이웃집 손자에게 폭행 당해 혼수상태에 빠져 끝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가해자의 모친도 폭행에 가담했다"며 "가해자는 1차 폭행 이후 장갑을 낀 채 다시 나와 킥복싱 자세로 아버지를 때려 쓰러지도록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A 씨는 "가해자 B 군은 지금까지 유가족들에게 단 한 번도 사과한 적이 없다"며 "아무렇지도 않게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다니고 있다는 게 화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가해자 가족들은 본인들도 피해자라며 원래 죽을 사람이었다고 이웃들에게 말하고 다닌다"며 "'벌금 많이 나오게 생겼다', '눈에 안 보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 어머니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금전적, 정신적으로 극심한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아버지 한을 풀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13일 전남 무안군의 한 주택가 거리에서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B 군은 70대 노인을 주먹으로 폭행해 숨지게 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B 군은 자신의 어머니와 심하게 말다툼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경찰은 B 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고 기각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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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