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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때 서울역서 가족 잃어버린 남성, 50년 만에 가족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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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3살 때 서울역서 가족 잃어버린 남성, 50년 만에 가족 상봉
  • 송고시간 2025-04-11 16:43:25
3살 때 가족과 헤어진 남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50년 만에 가족과 상봉했습니다.

부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1975년 3월 실종 당시 3살이었던 53살 강모씨는 서울역에서 아버지와 뜻하지 않게 헤어졌습니다.

강씨는 이후 부산에 있는 보육원 등 시설에서 생활하다가 생사조차 알지 못하는 가족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씨는 지난 2월 1일 중부경찰서에 방문해 사정을 설명했고, 자신의 이름과 생일을 정확히 모르며 가족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헤어진 가족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 상담했습니다.

[부산 중부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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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강씨에게 유전자 채취를 권유했고, 아동권리보장원에 유전자 검사 의뢰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청이 2004년부터 장기 실종자를 찾기 위해 운영하는 '유전자 등록 제도'의 도움을 받기 위해섭니다.

알고 보니 2023년 86세로 사망한 강씨의 모친도 생전에 유전자를 등록해 놨습니다.

경찰은 탐문 수사 끝에 서울에 살고 있는 강씨의 1살 터울 누나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동생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강씨의 누나가 모친의 유전자를 미리 등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산 중부경찰서 제공]


강씨의 누나는 "오래전부터 잃어버린 남동생을 찾기 위해 헤어진 가족을 찾아주는 방송에도 출연했으나 소용이 없었다"며 "남동생이 죽은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찾을지 꿈에도 몰랐다"고 심정을 밝혔습니다.

강씨 남매는 중부경찰서에서 마련한 상봉식에서 그동안 살아왔던 이야기 등을 나누는 등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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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휘훈(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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