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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엽수림 '수관화·비화현상'…도깨비불처럼 불똥 확산

사회

연합뉴스TV 침엽수림 '수관화·비화현상'…도깨비불처럼 불똥 확산
  • 송고시간 2025-03-26 2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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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방송 VOD 제작지원 : 방송통신위원회 및 시청자미디어재단
[앵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이번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번지며 피해를 키웠습니다.

산림 대부분이 불에 잘 타는 침엽수인 데다 불똥이 수백미터까지 날아가는 비화 현상이 잇따라 발생해 진화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타들어 가는 산에서 시뻘건 불똥이 흩날립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다리를 넘어 반대편 야산까지 날아갑니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 현장에 불기둥으로 상승한 불똥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는 비화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했습니다

<김정애 / 의성군 이재민> "생전에 처음 겪어보는…불이 나도 보면 그 자리에서 확 타고 이러는데 이번엔 여기에도 조금 저기에도 조금 그래요. 꼭 도깨비불처럼 그렇게 됐어요."

이번 산불이 순식간에 퍼진 주요 원인으로 강풍이 꼽히는데 강한 바람은 비화 현상을 빚어냅니다.

비화는 수십미터에서 수백미터까지 날아가 새로운 곳에 또 다른 불을 만듭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자료를 보면 긴 불똥이 상승기류와 강풍을 만나면 최대 2㎞까지도 날아갈 수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2009년 호주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때는 불똥이 최대 35㎞까지 날아가 불을 퍼뜨렸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침엽수가 많아 더욱 많은 비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침엽수의 경우 나무 아래가 아닌 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만 강하게 태우며 확산하는 수관화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 때문에 더 많은 불똥이 만들어지고 비화 현상도 빈번히 나타나는 겁니다.

특히 소나무 같은 경우는 송진 등이 연료가 돼 불이 지속되는 시간이 2배 이상 길어 진화에 큰 어려움이 되고 있습니다.

<강호상 /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교수> "소나무는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서 헬기에서 물을 내려도 물이 지면까지 닿지 않고 상층에서 다 걸러버리는 거죠. 그래서 지표면의 불을 끄는데 아무래도 어렵습니다."

사람의 힘으로 강풍을 막을 수 없는 만큼 산불 피해 최소화를 위한 효과적인 조림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최문섭 홍수호]

#산불 #강풍 #비화 #침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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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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