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강으로 알려진 이스라엘군의 방공시스템이 헤즈볼라의 드론에 뚫리면서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스라엘의 향후 최대 공격 목표는 헤즈볼라의 드론 부대가 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 북부 군기지 내부에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인기 공격으로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7시 이스라엘 북부에 위치한 골라니여단 기지 내 식당이 드론 공격을 받아 군인 4명이 사망하고 61명이 부상했습니다.
<다니엘 하가리 / 이스라엘군 대변인(현지시간 14일)> "무인 항공기(드론) 위협은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우리가 직면해 온 위협입니다. 우리는 더 나은 보호를 제공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조사할 것입니다."
현지언론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 드론은 헤즈볼라가 운용하는 이란산 드론 '미르사드-1' 모델이라고 추정했습니다.
공습 당시 로켓 3기와 드론 3기가 동시에 날아왔고, 이 가운데 드론 2기는 방공망에 격추됐지만 1기가 이스라엘 부대에 명중했습니다.
이스라엘군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외부에서 날아든 드론은 1천200여기로 이 가운데 221기는 지상으로 낙하했습니다.
높은 요격률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방공시스템으로도 약 20%는 격추가 불가능하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군기지 피격은 이스라엘 방공망의 무인기 추적에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지적했습니다.
"헤즈볼라가 여전히 이스라엘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진단했습니다.
드론 공습에 놀란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무인기 역량을 겨냥한 대응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헤즈볼라의 드론 생산과 유지, 관리 등을 전담하는 '127 부대'가 주요 목표물이 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현지시간 14일)> "우리를 파괴하려는 이란의 '악의 축'에 맞서 힘든 캠페인(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해내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 싸웁니다."
이스라엘군은 또 현지시간으로 14일 레바논 북부 도시 즈가르타 아이투 마을을 폭격해 최소 18명이 사망했습니다.
지난달부터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작전을 전개해온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북부 지역을 공격하기는 처음으로, 고위 지휘관을 표적 공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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