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TV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정 지역의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고 있다고 주장했었죠.
이 거짓 발언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해당 도시에는 폭탄테러 위협이 이어지며 시청까지 문을 걸어 잠궜습니다.
워싱턴에서 송상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불법 이민자 문제로 토론이 한창이던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발 발언을 하자 사회자가 사실이 아니라며 제지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지난 10일)> "스프링필드로 이주해온 이들(이민자들)은 주민들이 키우는 개와 고양이, 반려동물들을 잡아먹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뮤어 / TV토론 사회자 (지난 10일)> "스프링필드시 관리자가 그 발언의 증거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해리스 부통령께 반론하실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토론은 끝났지만 근거없는 음모론의 여진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민자들이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고 트럼프가 콕 집은 도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는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도심 곳곳엔 '고양이를 덜 잡아먹고 공화당을 찍자'라는 광고판까지 등장했습니다.
스프링필드시는 트럼프 발언 이후 쇄도하는 폭탄테러 위협에 시청 문을 닫고 업무를 중단했습니다.
<데니스 윌리암스 / 지역 단체 대표> "트럼프와 밴스에게 촉구합니다. 스프링필드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발언을 취소해야 합니다."
중남미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은 혹시 모를 테러에 두려움을 호소했고, 일부 주민들은 토론 이후 아이들을 학교에도 보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프링필드시 주민> "두렵습니다. 많은 이들이 두려워 하고 있어요. 일부는 스프링필드를 떠나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앞서 트럼프가 토론에서 재생에너지를 포기한 나라로 지목한 독일은 근거없는 모략이라고 발끈하며 "우리도 개와 고양이는 먹지 않는다"고 비꼬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송상호입니다. (ssh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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