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가 전격 합의한 한동훈-이재명 대표 회담을 앞두고, 물밑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회담 테이블에 올릴 의제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를 조율해 나가기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인데요.
국회로 가봅니다.
박현우 기자.
[기자]
네, 돌아오는 일요일 열리는 국민의힘 한동훈, 민주당 이재명 대표 회담 의제 설정을 두고 양쪽의 기 싸움이 팽팽합니다.
여야는 큰 틀에서 각각 세 가지 정도의 의제를 제시하고 논의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국민의힘은 정쟁 정치 중단과 민생 회복, 특권 내려놓기 등을 안건으로 다뤄보자는 입장입니다.
첫 번째 '정쟁 중단' 의제에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릴레이 탄핵과 청문회 등을 멈추자는 선언을 하자고 제안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민생 회복'과 관련해서는 저소득층과 자영업자 등에 대한 이자 경감책 등 세부적인 지원 법안과 금투세 폐지 등을 논의하자는 건데, 민주당이 추진하는 '25만원 지원법'에 대해 '선별 지원'을 전제로 논의가 가능하다는 전향적인 입장으로 전해집니다.
한 대표 비서실장인 박정하 의원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박정하 /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 "25만 원 관련해서 자영업자 소상공인 굉장히 힘든데 선별적으로 두텁게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혹은 부담을 좀 줄여주는 방안이 있는지 그런 것들도 협의해서 제안하려고 합니다."
세 번째 의제인 '정치 개혁'과 관련해서는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는 정치 개혁 관련 협의체 등을 상설화하자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의힘은 특히, 한동훈-이재명 대표의 회담을 처음부터 끝까지 공개로 진행하자고 민주당에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한 대표는 오늘 오후 중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서범수 사무총장 등 '당 4역 회의'를 갖습니다.
[앵커]
민주당도 세 가지 의제를 회담 테이블에 올린다는 계획이죠.
국민의힘 입장과 어떻게 다른가요?
[기자]
네, 민주당도 세 가지를 핵심 의제로 우선 추렸는데, '해병대원 특검법'을 가장 앞세우는 모습입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해병 특검'과 관련해 한동훈 대표가 일관되게 주장해온 '제3자 추천안'에 대한 관철 의지가 있다면, 회담 전 성과를 낼 수 있는 최소한의 준비를 하는 게 정상이라고 압박했습니다.
민주당은 또, 한 대표가 언급한 '제보 공작' 의혹을 특검법에 포함시키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면서, 그 전에 '제3자 추천안' 등에 대한 법안 발의가 우선이라고 한 대표를 재차 압박했는데요.
관련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노종면 / 민주당 원내대변인> "제보 조작, 이 표현에는 당연히 동의가 안 됩니다만, 제보 조작도 특검 대상에 넣어야 된다는 그런 입장을 밝혔잖아요. 진실을 밝힌다는 대전제가 있다면 어떤 방식도 열어놓고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요."
민주당은 이와 함께 25만원 지원법과 지구당 부활 등도 회담 테이블에 올린다는 계획으로 전해졌는데요,
당초 오늘 오후로 예정됐던 여야 대표 비서실장 간 실무협의에 앞서, 언론을 통해 "회담을 전체 생중계하자"는 국민의힘 입장이 나간 것을 두고 민주당 측에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해식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언론을 통해서 전체 회담 내용 생중계하자고 하는 건 예의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한동훈 대표가 여야 대표회담을 하나의 정치적인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아울러 여야 대표 비서실장 간 오늘 회동은 일단 무산됐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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