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스웨덴에서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불태우는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파장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격분한 이슬람 국가들은 공동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스웨덴 정부는 잘못을 인정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스웨덴 대사관 앞 거리에서 순식간에 불에 타 사라진 건 스웨덴 국기입니다.
지난달 28일,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한 모스크 바깥에서 쿠란을 소각하는 시위가 벌어진 데 대한 항의입니다.
<마리암 바바호세이니 / 시위 참가자> "우리는 그들이 우리의 거룩한 신념을 모욕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대응은 가차없을 것입니다."
57개 국가로 구성된 이슬람협력기구, OIC는 긴급회의를 열고 쿠란을 모독하는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회원국들이 단결된 공동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종교적 혐오를 확실히 금지하는 국제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 국가인 이란은 스웨덴 주재 자국대사 파견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라크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모로코 등도 자국 주재 스웨덴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습니다.
반발이 커지자 스웨덴 외무부는 "모욕적이고 무례한 행동이며 명백한 도발"이라고 인정했고, 스웨덴 총리도 잘못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 스웨덴 총리> "스웨덴에서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심각한 보안 정책 상황이며, 다른 사람을 모욕할 이유가 없습니다."
애초 표현의 자유 차원에서 시위를 허가했던 스웨덴 당국은 '특정 종교 집단을 겨냥한 소요 행위'에 대해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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