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이 있는 가정의 달 5월엔 가족 외식이 아무래도 늘죠.
그런데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시민들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부터 호텔 뷔페까지 안 오른 곳이 없어 곳곳에서 하소연이 터져 나옵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주요 호텔들이 여름 한정으로 내놓는 '망고 빙수'.
비싼 가격에도 특별한 먹거리로 MZ세대에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그런데 값이 매년 치솟더니 올해는 무려 12만원 넘는 망고 빙수까지 등장했습니다.
가정의 달 성수기를 맞은 호텔들은 재료비가 올랐다며 뷔페 가격을 최고 20%가량 올려, 음식값만 최고 18만원대에 이릅니다.
조리법도 바뀌고 재료도 더 좋은 걸 써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해명은 불황 속 물가 상승에 시달리는 시민들에겐 와닿지 않습니다.
<김범준 / 서울 은평구> "가격이 비싸더라도 낼 수밖에 없는…(부모님들) 좋은 곳에 모시고 가고 싶은 건 다 똑같으니까…"
통계청이 집계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외식 물가만 보면 그 2배가 넘는 7.6%에 이르고 가공식품 상승률은 7.9%로 더 높습니다.
더 큰 문제는 호텔 뷔페 같은 고급 음식뿐 아니라 햄버거를 비롯한 서민 음식까지 가격이 치솟았다는 겁니다.
<이유미 / 경기 수원시> "점심을 7,000~8,000원 정도면 먹었던 메뉴들이 만 원을 넘어가니까 부담스러워서…회사 구내식당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햄버거값은 1년 전보다 17.1%나 뛰며 약 18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라면, 치킨도 각각 12.3%, 6.8%씩 뛰었습니다.
지표상 물가 상승 폭은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식에 나선 가족들, 점심 한 끼를 때우려는 직장인들에겐 메뉴판의 가격표가 큰 스트레스가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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