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선이 68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 현장 상황 전해드리는 대선 상황실, 시작합니다.
2021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대선 후보들은 올 한해를 어떻게 마무리하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 고양의 코로나 거점전담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러지 않길 바랐지만, 내년 최대 이슈 역시 코로나일 겁니다.
이 후보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병상 확충 방안을 논의했고 이후 민주당사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 공약 아이디어를 국민들에게 공모받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박 3일의 TK 순회를 마친 윤석열 후보는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의 구인사로 향했습니다.
세밑 불심 잡기에 나선 건데요.
SNS에는 "이야기의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라는 글을 남기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정치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고, 실망도 줬다, 부족했다고 토로한 뒤 어려워도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하겠다는 의지가 굳어진다고 밝혔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미혼모협회 간담회에 참석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강북구 재래시장·관악구 샤로수길·건대입구를 훑으며 시민들을 만납니다.
이번엔 후보들의 올 한해, 키워드로 짚어보겠습니다.
이재명 후보, "돌탑 쌓기"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난 1년간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 이름이 등장한 연합뉴스TV 보도 건수는 각각 4천 건가량입니다.
돌아보니 이재명 후보, '한방'은 없이 돌탑을 하나씩 쌓아 올리는 행보를 했습니다. 돌탑은 높게 쌓지는 못하는 게 단점이라 지지율을 크게 올리진 못 했지만, 실수로 돌 하나가 떨어져도 큰 틀이 무너지진 않았습니다. 옆에 놓인 탑들이 무너지기도 했고요.
1월, 이낙연 전 대표가 새해 벽두 던진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제안은 이 후보에겐 기회였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지지율에 타격을 받으면서 이재명 후보가 독주체제 구축에 들어갔습니다.
2·3월,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으로 당내 다른 후보들과 논쟁을 벌이며 정체성을 뚜렷하게 드러냈습니다.
정부가 재난지원금 선별 지원을 결정하자, 전 경기도민에게 재난소득을 10만 원씩 지급하며 각을 세웠습니다.
4·5월, 여의도 기반 확보에 공을 들였습니다. 인지도와 지지율에 비해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 후보를 지지하는 국회의원들이 참석하는 각종 포럼을 출범시키며 세를 불렸습니다.
6월, 경선 연기론을 둘러싼 내홍 끝에 민주당이 연기 없이 경선을 진행하기로 하자 7월 비대면 영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7월 1일)> "규칙을 지켜도 손해가 없고 억울한 사람도, 억울한 지역도 없는 나라, 기회는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의 결과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여야 미래가 있습니다."
'형수 욕설' 등 오랫동안 자신을 쫓아다닌 가족 문제에 대해 사과했지만 다른 문제에 대한 발언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정세균 / 전 국무총리(7월 5일, 민주당 경선 토론회)> "소위 말하는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서 '이제 그 얘기는 그만합시다' 하셨는데…"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7월 5일, 민주당 경선 토론회)> "제가 혹시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9월 5일 첫 순회 경선지인 대전·충남에서 압승한 뒤엔 대세론에 날개를 달았습니다.
경선 막판에 발목을 잡은 건 대장동 의혹입니다. 이 후보는 자신감을 보였지만,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9월 17일)> "단 한 톨의 먼지나 단 1원의 부정부패라도 있었다면 저는 가루가 됐을 겁니다. 이 자리에 서 있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대장동 의혹 여파로 마지막 선거인단 투표에서 크게 밀리면서 아슬아슬하게 본선 직행을 확정 지었습니다.
10월, '대장동 청문회'가 된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경기도지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11·12월을 요약할 수 있는 말은 '이재명의 민주당'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11월 20일)>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오로지 국민의 편만 들겠습니다."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자 매머드 선대위를 몽골기병 선대위로 슬림하게 개편하고, 문재인 정부와의 본격적인 차별화, 특히 부동산 정책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이번엔 윤석열 후보의 한해를 돌아봅니다. "질풍노도" 그야말로 폭풍 같은 1년이었습니다.
윤 후보, 1월까지만 해도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1월 18일, 신년 기자회견)> "윤석열 총장에 대해서는 여러 평가가 있지만, 저의 평가를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이 나오면서 김종인 위원장이 말한 '별의 순간'을 맞았습니다.
여권이 추진한 중대범죄수사청 설치에 반발한 윤 후보는 3월 3일, 대구지검 방문길에 작심한 듯 비판 발언을 한 뒤
<윤석열 / 당시 검찰총장(3월 3일)> "지금 진행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이라고 하는 것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 완판으로서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
다음날 검찰총장직에서 전격 사퇴했습니다. 임기 4개월이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윤석열 / 당시 검찰총장(3월 4일)>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고 합니다.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지금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이후 3개월간 잠행하던 윤 후보가 정치인으로서 첫 공개 행보에 나선 건 6월 9일, 우당기념관에서였습니다.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신고식'을 치른 윤 후보는 지켜봐달라는 메시지를 발신했고 20일 뒤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출마 선언문을 관통한 단어는 '민주주의', '공정', '정권 교체'.
제3지대에서 세를 모을지 국민의힘에 입당할지 관심이 쏠렸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6월 29일, 대선 출마선언)>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여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합니다. 도저히 이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습니다."
한 달간 줄다리기를 이어가던 윤 후보는 7월 말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합니다.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처럼 경선 기간 윤 후보 발목을 잡은 건 '고발 사주 의혹'입니다. 윤 후보는 공작과 선동이라며 강력히 부인했고…
9월 1차 컷오프, 10월 2차 컷오프를 차례로 무난하게 통과한 뒤, 11월 5일 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를 누르고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11월 5일)>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의 싸움입니다.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입니다."
선출 뒤 컨벤션 효과를 누리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10%포인트 넘게 벌렸지만…
초반 3주는 김종인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한 '밀고 당기기'로 시간을 보내고 이후 이준석 대표와 갈등이 깊어지면서 리더십 위기를 맞았습니다.
설화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120시간 노동, 아프리카 손발 노동 등 특히 노동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됐고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10월 19일)> "우리가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발언 이후엔 개와 사과 사진을 SNS에 올리는 '개사과' 사건으로 사과를 하고도 진정성을 의심받았습니다.
배우자 김건희 씨는 이력 부풀리기 의혹이 불거지자 윤 후보가 정치활동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와 사과했습니다.
<김건희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12월 26일)>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윤 후보에겐 그 어느 때보다 길었던 12월일 것 같은데요,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봉합은 마지막 날까지 숙제로 남았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짚어보겠습니다.
내년에도 대선 현장 상황을 최대한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대선 상황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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