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1,200원 선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부담이 큰 게 정유와 항공산업인데요.
정유업계는 사정이 다소 낫다지만 코로나 사태 속에 겨우 버티는 항공업계로서는 시름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연초만 해도 달러당 1,080원대던 원·달러 환율은 불과 10개월 만에 1,190원을 돌파했습니다.
1년 3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겁니다.
환율이 오르면서 산업계로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당장 트레블버블 협정국이 늘고 여행상품이 조금씩 팔리기 시작하며 2년 만에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던 항공업계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달러 가치가 뛰면 달러로 결제되는 항공유값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항공업계 관계자> "외화 결제 비중과 유류비 비중이 큰 사업으로 환율과 유가 변동이 영업성과와 현금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파생상품 등을 이용해 헷징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실적 상승 기대감에 부푼 정유업계도 환율 상승세는 반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현재, 정유업계는 원유와 석유제품 간 가격차, 정제마진이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환율 상승 탓에 원유 매입 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습니다.
<유승훈 /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환율이 오르게 되면 우리나라는 원유를 대부분 도입해야 되기 때문에 도입단가가 올라가게 되고요. 휘발유, 경유 가격도 올라가게 되고 국내에서 수요가 줄 수 있어서…"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환율이 1,2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면서 항공·정유업계의 시름은 깊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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