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중국 허난성에서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3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망자 수가 애초 당국의 발표보다 3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인데요.
중국 정부는 뒤늦게 진상조사팀을 꾸렸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불과 사흘 만에 누적 강수량이 600mm를 넘기며 1년 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진 중국 허난성의 정저우시.
6차선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2백 대 이상의 차량이 갇혀버렸고, 지하철 객차도 손잡이 높이까지 침수됐습니다.
<중국 정저우시 지하철 승객(지난달 20일)> "지금 제 말이 들리면 경찰을 불러주세요. 지금 전화가 안 돼요. 5호선이에요."
허난성 당국은 참사 발생 13일 만에 이번 폭우에 따른 인명피해가 사망 302명, 실종 50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30일까지 사망자가 99명이라고 밝혔던 것과 비교하면, 며칠 만에 3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입니다.
홍수와 산사태로 189명이 숨졌고, 54명은 주택 붕괴로, 39명은 지하철과 지하 차고 등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47대의 자동차가 뒤엉킨 지하차도에서는 6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우궈띵 / 중국 허난성 부성장> "150개 지역 1,663개 마을에서 총 1,453만 1,600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엄청난 양의 폭우가 한꺼번에 쏟아진 게 직접 원인이라지만, 관계 당국의 늑장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뒤늦게 진상조사팀을 꾸려 피해가 커진 이유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공무원의 직무유기가 확인될 경우 법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피해 현황보다는 구조대의 영웅적인 구호 활동을 부각했던 관변 매체들도 뒤늦게 "진상조사팀을 구성하기로 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거들고 나섰습니다.
홍수 피해를 채 수습하기도 전에 정저우시를 비롯한 허난성에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여론을 의식한 듯 서둘러 보건 책임자를 경질하는 등 대응 조치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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