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얀마 경찰이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 해산을 위해 고무탄과 최루탄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대포도 이틀 연속 동원되는 등 경찰의 대응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김남권 특파원입니다.
[기자]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연신 물대포를 발사하는 미얀마 경찰.
헬멧 등으로 무장한 시위대는 거센 물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호를 외치며 맞섭니다.
경찰은 급기야 시위대 해산을 위해 고무탄을 발사합니다.
<현장음 / 탕 탕 탕 탕>
한 목격자는 경찰이 허공을 향해 경고 사격을 한 뒤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했다면서 몇 명이 다치는 것을 봤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언론에서는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쏴 2명이 중태에 빠졌다는 보도도 나와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는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동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사 정권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야간 통행 및 집회 금지를 내렸지만 시위대가 이에 불응해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계엄령이 내려진 양곤에서는 교사 수 백명이 도로를 따라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고, 변호사와 철도 노동자, 공무원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도 쿠데타 항의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쿠데타 항의시위 참가 시민> "미얀마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져 매우 기쁩니다. (민주주의가) 이길 때까지 싸울 겁니다."
경찰은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인을 포함해 시위 현장에서 수 십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정이 물대포에 이어 고무탄과 최루탄까지 발사하면서 '유혈 사태'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갈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연합뉴스 김남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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