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며칠씩 이어지면서 건강한 사람도 눈이 따갑고 목이 칼칼한 것을 느낄 정도인데요.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위험한 수준입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미세먼지가 심하다 해도 건강한 사람에게 당장 눈에 띄는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 게 보통입니다.
하지만 최근 일주일 가까이 이어진 최악의 공기질은 멀쩡한 사람까지 탈이 날 정도입니다.
<조우근 / 서울시 강동구> "목이 칼칼하고 그래서…마스크 끼면 답답한데 그래도 그걸 감안하고요. 미세먼지 많이 끼면 갈증도 심해서요."
특히 호흡기 질환자에게는 직격탄입니다.
미세먼지는 머리카락보다 입자가 작아 콧털이나 점막 등 호흡기 보호막을 쉽게 통과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호흡기 질환자의 경우 미세먼지가 '좋음' 수준에서 세제곱미터당 10마이크로그램씩 늘 때마다 사망자가 1.51% 증가했습니다.
요즘처럼 200마이크로그램까지 공기질이 나빠지면 공기가 깨끗할 때보다 사망 위험이 27% 넘게 높아지는 셈입니다.
한 번 몸속으로 들어오면 잘 배출되지 않는 탓에 미세먼지가 물러가도 2~3일 뒤에 갑자기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정모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 등 민감하고 취약할 수 있는 계층에 대해서는 알림 기능 등이 조금 더 강화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세먼지를 막을 뾰족한 대책이 없는 만큼 마스크를 잘 쓰고 웬만하면 바깥활동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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