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씨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 등재됐습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제13차 회의를 열고 남북의 '씨름'을 만장일치로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공동 등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식 명칭은 '씨름, 한국의 전통 레슬링'입니다.
<정재숙 / 문화재청장> "남북이 각기 등재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네스코가 공동 등재한 것은 그만큼 한민족의 얼을 잘 지킨 문화유산이라는 것을 인정한 소중한 날입니다."
남북이 무형문화유산을 공동 등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
위원회는 "남북 씨름은 공동체에 대한 사회적·문화적 의미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이번 결정이 평화와 화해를 위한 차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16년 3월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의 씨름'으로, 북한은 같은 해 12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씨름'이라는 명칭으로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했습니다.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두 건을 각각 등재하도록 권고했지만,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파리 만남을 통해 공동 등재 분위기가 만들어져 갔습니다.
무형유산위원회는 남북의 씨름이 사실상 동일하다고 판단하고, 남북의 의지와 국제사회 협력을 인정해 공동 등재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로서는 최근 제주 해녀 문화와 김장 등을 무형문화유산에 올린 데 이어 20번째 등재가 되고, 북한은 아리랑과 김치 만들기에 이어 3번째 무형문화유산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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