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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 잡힌 중국인 용병 "러시아 거짓말에 속아…돈도 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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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우크라에 잡힌 중국인 용병 "러시아 거짓말에 속아…돈도 떼였다"
  • 송고시간 2025-04-15 10:02:29


[AFP 연합뉴스 제공]


러시아 용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가담했다가 포로가 된 중국인 2명이 러시아의 거짓말에 속았고,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14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중국인 용병 장런보(27)와 왕광쥔(34)은 이날 우크라이나 보안국 주관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들의 참전 경위와 병영 생활 등을 공개했습니다.

장 씨는 지난해 12월 관광 목적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해 1주일간 머물렀고, 입대하면 200만 루블(약 3천460만 원)을 준다는 광고를 보고 자원했지만, 정작 돈을 쓸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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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만 루블(약 346만 원)이 입금된 카드를 받았지만, 러시아인들이 연료비 등의 명목으로 카드와 연동된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를 주기적으로 가져가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입대 후 최전방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로 배치된 장 씨는 다른 외국인 병사들과 함께 생활하다가 이달 5일 첫 번째 전투에서 생포됐다고 말했습니다.

왕 씨는 틱톡 광고를 보고 중국 현지에서 러시아 측 인사를 접촉해 용병으로 지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월 모스크바에 도착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왕 씨는 이전에는 무기를 잡아본 적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군 내 생활 조건에 관한 질문에 두 포로는 물과 전기가 부족했다고 답했습니다.

왕 씨는 "새벽까지 일한 뒤 생쌀 한 줌만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중국인은 또 "러시아가 우리에게 말한 것은 모두 거짓말"이라면서 "러시아는 스스로 주장하는 것처럼 강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는 뒤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키이우 수용소에 머무는 두 포로는 중국으로 귀국하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냈습니다.

왕 씨는 "전쟁에 참여한 만큼 처벌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고, 각오도 돼 있다"라며 "그래도 가족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려는 중국인이 있다면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에서 중국인 수백명이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중국은 "무책임한 발언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면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중국인 #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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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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