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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수출 없는 호주 노퍽 섬에 느닷없는 관세…영국 노퍽이랑 헷갈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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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미 수출 없는 호주 노퍽 섬에 느닷없는 관세…영국 노퍽이랑 헷갈렸나
  • 송고시간 2025-04-04 17:24:58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호주의 외딴섬 노퍽 아일랜드가 느닷없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29%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맞아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단 2천여 명이 살고 있는 노퍽 섬은 시드니에서 1,600㎞ 떨어진 곳으로, 미국 수출과는 거리가 먼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이 같은 결정이 나온 건, 영국에 있는 또 다른 지명과 헷갈린 것일 수 있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4일 가디언에 따르면, 노퍽 섬 당국자는 "우리 섬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 당국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노퍽 섬은 미국에 65만5천 달러(9억 4천만 원) 규모를 수출했고, 대부분이 가죽 신발입니다.

하지만 노퍽 섬에 있는 신발 가게들은 "우리는 관광객에게 신발을 파는 곳으로, 미국에 수출한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왜 이 같은 혼돈이 벌어졌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가디언은 영국 지명 중에도 '노퍽'(Norfolk)을 쓰는 곳이 있는 점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지명을 착각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디언은 또 2023년 12월 미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건너간 31만5천 달러 상당의 남성용 부츠 수천 켤레의 운송장에도 주목했습니다.

송장에 적힌 선적지를 추적했더니 신발 업체인 팀버랜드의 미국 내 주소가 '노퍽 아일랜드'(Norfolk Island)로 잘못 적혀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팀버랜드 측은 '노코멘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노퍽 섬에 부과한다고 밝힌 관세는 29%로, 호주 본섬에 매긴 관세보다도 19%p나 더 높습니다.

호주 당국은 노퍽 섬의 관세가 조정돼야 한다고 미 정부에 이의를 제기할 방침입니다.

앞서 미 정부가 펭귄 등이 서식하는 남극 근처 무인도 '허드 맥도널드 제도'에도 관세 10%를 매기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조롱성 '펭귄 밈'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X 캡처]


#노퍽 #펭귄_밈 #상호관세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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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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