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이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을 미국 기업 블랙록 측에 매각하기로 한 홍콩 재벌 리카싱 일가 기업들과 중국 국유기업 간의 신규 사업 거래를 중단시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오늘(27일)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국유기업들은 리카싱 가문에 속한 CK허치슨홀딩스, CK에셋홀딩스, 호라이즌스벤처스, 퍼시픽센추리 그룹 등과 관련된 사업 활동을 승인받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이전에 진행된 사업 거래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또 리카싱 일가의 사업 거래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 중국과 해외에 어떤 투자를 하고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 정부가 자국 국유기업과 리카싱 일가 기업의 협력을 반드시 차단하려는 의미는 아니지만, CK허치슨의 파나마 항구 매각과 관련해 리카싱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CK허치슨과 투자회사인 호라이즌스벤처스는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의 사업 비중이 적어 이번 조치가 리카싱 일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습니다.
리카싱 가문의 주력 회사인 CK허치슨은 지난 4일 파나마운하 항구 운영사 지분 90%를 포함해 중국·홍콩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23개국 43개 항만사업 부문 지분 등 기타 자산을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하고 우선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총 228억달러(약 33조 4천억 원) 규모에 달하는 이번 거래의 본계약 체결은 다음 달 2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지도부가 애초 파나마 항구 문제를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협상카드로 이용하려는 구상을 가졌으나 CK허치슨이 매각을 발표하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격노를 샀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이 1999년 파나마에 넘긴 운하 운영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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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