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약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한 가운데 국내 자동차 및 부품 업계가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매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런 예상을 두 배 이상 웃도는 '25% 카드'를 꺼내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이미 트럼프 당선 때부터 예고된 관세에 대응해 본격적인 생산 확대를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오늘(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가동에 들어간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능력을 연 30만대에서 50만대로 높일 계획을 이행 중입니다.
또 앨라배마 공장(35만 6,100대), 기아 조지아 공장(34만대) 물량을 더해 미국 내 생산 능력을 총 119만 6,100대까지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170만 8,293대 중 101만 5,005대는 국내에서 생산한 차량입니다.
지난해 기준 생산 물량의 약 84%를 미국에 수출한 한국GM도 관세와 관련한 정책 변화 등의 상황을 신중하게 주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최대 차량 제조사인 GM 본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등 압박에 따라 글로벌 생산 전략을 바꿔 한국GM에 할당된 생산 물량을 미국 내 공장으로 옮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자동차 부품 업계는 일단 직접적인 관세 부과 계획은 없지만, 자동차 관세에 따라 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받게 되는 만큼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속속 검토하고 있습니다.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부사장은 지난달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생산을 강제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미국에서 생산 베이스를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위아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관련 정책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향후 정책 방향 결정에 따라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미국 테네시주 공장을 증설해 연간 생산 능력을 550만개에서 1,200만개로 높일 예정입니다.
#자동차 #부품 #관세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배진솔(since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