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을 '친문' 현역 홍영표 빼고 친명 후보 조사 돌아
지도부 비공식 여론조사설 파다…'밀실 공천' 잡음 지속

더불어민주당에서 '친문' 후보가 빠지고 '친명' 후보들만 보기에 제시된 경쟁력 여론조사가 잇따라 돌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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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취재에 따르면 지난 17일 인천 부평을에서는 '친문' 4선 홍영표 의원이 후보군에서 제외되고 '친명' 이동주 의원(비례대표)과 영입인재인 박선원 전 국정원 1차장 등 두 사람의 경쟁력만 묻는 전화 여론조사가 진행됐습니다.
해당 질문에서는 '부평을 국회의원 후보로 적합한 인물'로 '1번 이동주 현 국회의원, 2번 박선원 민주당 영입인재 4호인 전 국정원 1차장, 3번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 4번 잘 모르겠다' 등 4개 보기가 제시됐습니다.
또한 이원욱 의원이 탈당한 경기도 화성을에서는 친명계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질문 구성으로 여론조사가 진행됐다는 문제 제기도 나왔습니다.
화성을 한 예비후보 측은 "등록한 예비후보 8명 중 친명계 후보 1명만 후보로 거론하며 '민주당-국민의힘-개혁신당 후보의 3자 가상대결'을 묻는 여론조사 질문이 나왔다"며 "친명계 후보를 공천하려는 의도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도전한 서울 중성동갑에서는 임 전 실장 이름이 빠진 채, 친명계로 분류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영입인재 9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후보군에 들어간 여론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이러한 여론조사 논란에 대해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아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비공식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비명계 한 의원은 "내부의 갈등만 부추기는 여론조사로 당이 술렁거리고 있다"며 "당이 윤석열 정권과 싸우지 않고 비명 세력들과 싸우는 모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장윤희 기자 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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