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커피, 초콜릿, 빵·케이크부터 라면, 만두, 햄버거, 아이스크림, 맥주까지 석달 간 품목과 기업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격을 올리거나 올리기로 한 식품·외식 업체는 현재까지 파악된 곳만 40개에 이릅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식품기업의 가격 인상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달러 강세와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60원대까지 급등한 데다 원재료 등 각종 비용이 오른 것이 가격 인상 도미노의 직접 원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정국 불안을 틈타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앞당긴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8일 성명을 내고 "기업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은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더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협의회는 커피 원두와 코코아는 올랐지만, 밀가루와 식용유, 옥수수 등 원재료 가격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내렸으며 오리온 등 식품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20% 증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K푸드의 인기로 식품기업의 실적 호조가 예상돼 주가도 오르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송미령 장관, 박범수 차관이 식품기업 간담회를 열어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지만, 물가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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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ktc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