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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흘 넘게 이어진 이번 산불을 끄기 위해 밤낮없이 소방·진화대원이 투입됐습니다.
뜨거운 불길과 매서운 강풍, 시커먼 연기를 뚫고 싸워준 이들의 모습에 국민 성원이 쏟아지기도 했는데요.
현장 지원과 처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상황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시간은 이미 깊은 밤이지만 산속에서 치솟는 불길에 하늘이 온통 시뻘겋게 물들었습니다.
소방대원과 산불진화대원들은 잠시 눈 붙일 틈도 없이, 20㎏이 넘는 장비를 등에 진 채 쉼없이 산을 올라야 했습니다.
한 번 투입될 때마다 15시간가량 진화 작업을 소화해야 합니다.
연기와 불씨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강풍까지 몰아치면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현장음> "어, 조심. 뒤에 바람, 바람 바람! 온다, 온다 온다!"
최근 들어 이런 산불이 잦아지고 피해도 커지면서, 소방·진화대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업무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는 평가입니다.
가장 많이 지적받는 문제는 노후화된 장비.
이번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경북만 보더라도, 시군이 임차한 헬기 19대 중 13대 기체 나이는 30년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달 26일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 추락해 기장의 목숨을 앗아간 헬기도 1995년 생산된 것이어서 노후화가 원인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재난상황이 잦아지고 또 길어지면서 체력이 고갈되는 대원들에 대한 지원도 확대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됩니다.
최근 산불 진화에 투입된 소방관의 저녁 식사로 제공된 일회용기에 담긴 미역국과 김치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초기 대응과 잔불 진화에 큰 기여를 하는 산림청 소속 산불전문예방진화대의 처우도 비슷한 상황.
이들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역량 있는 대원들은 연속성 있는 일자리를 찾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대원 대부분이 60대 이상인 이유기도 합니다.
<장두용/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산불 기간에만 근무를 하거든요. 젊은층이 올 리가 없잖아요. 5개월 이후에는 쉬어야 되잖아요. (기존 대원들도) 다른 일자리가 생가면 그쪽으로 이직하는 경우들이 있죠. 그런 경우들이 많죠."
또 기초적인 안전 장비도 지급되지 않거나 체계적인 훈련 없이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도 있어, 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영상취재 양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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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아(ku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