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군의 살상용 드론에 무방비로 큰 피해를 본 북한군이 부랴부랴 감시초소를 증설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인데요.
모스크바 인근의 한 병원은 북한군 병사들만을 위해 특정 병동을 비워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군 드론에 포착된 북한군 추정 군인입니다.
타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드론이 주위를 맴돌고 있지만 물끄러미 바라만 볼 뿐입니다.
눈 덮인 허허벌판을 군인들이 일렬종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드론 공격이 시작되자 황급히 몸을 피해 보지만 숨을 곳은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은 현지시간으로 17일 '북한군이 드론 공격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감시 초소를 추가로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군이 최대 6명의 소규모 단위로 분산해 집결지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드론 공격의 피해를 최대한 줄여보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북한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본격 투입되고 있지만 드론 등 낯선 무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존 커비 / 미 국가안보소통보좌관(지난 16일)>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지만, (북한군의) 상당한 손실, 즉 사망과 부상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북한군 피해가 줄어들지는 미지수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은 "200명이 넘는 북한 부상병들이 모스크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는 병원 간호사의 통화 내용을 감청해 공개했습니다.
이 간호사는 이 통화에서 "특정 병동을 비워두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추가 후송에도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엑스(X) 등 소셜미디어에는 러시아 병원에서 치료받는 북한군 추정 인물이 등장하는 영상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북한군 추정 음성> "안 들려…숨어 있는 게…."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공격부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러시아가 공세를 늦추길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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