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군에서 방사능과 화학무기를 총괄하고 있는 고위 장성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대로변에서 폭탄 테러로 숨졌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는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 입구 옆에는 전동스쿠터 한 대가 주차돼 있습니다.
짐을 가득 든 남성이 문을 열고, 뒤따라 걸어오던 남성이 입구 밖으로 나오자 갑자기 폭발이 일어납니다.
이날 사망한 두 남성은 러시아군에서 방사능과 화학무기 등을 총괄하는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과 그의 보좌관.
우크라이나가 금지된 화학무기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썼다는 혐의로 키릴로프 중장을 기소한 바로 다음 날입니다.
외신들은 입구 옆에 있던 전기 스쿠터에 폭발물이 숨겨져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 SBU의 특수작전이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러시아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 부의장 (현지시간 17일)> "수사관들은 러시아에서 살인범을 찾아야만 합니다. 키이우에 있는 이들의 후원자들을 없애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후원자가 누구인지는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은 우크라이나의 군사, 정치 지도부입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러시아의 보안 역량에 대한 대외적인 이미지가 손상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러시아의 심장인 모스크바 시내에서 벌어진 이번 암살은 러시아 내부에서도 동요를 일으킬 수 있다고 CNN 방송은 전망했습니다.
<모스크바 거주민 / (현지시간 17일)> "(폭탄을 설치한 이들은) 전동 스쿠터를 사용했어요. 그리고 입구 근처에 스쿠터는 주차돼 있었어요. 누가 알았겠어요? 지금은 경찰이 많이 보이지만, 보통은 모든 곳이 열려 있습니다. 누구나 걸어서 혹은 운전해서 드나들 수 있어요."
CNN은 또 이번 사건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까지 전세를 역전시키겠다는 우크라이나의 절박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최근 두 달 사이 우크라이나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군 인사의 암살은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