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의 무선 통신이 또 공개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감청한 음성 파일에서는 '빨리 나오라'고 재촉하는 북한 말투가 또렷하게 들립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통신을 감청했다며 소셜미디어에 공개했습니다.
암호와 통신 감도를 확인한 병사들이 대화를 이어갑니다.
<북한군 무선 통신 / 우크라이나군 정보 당국 감청> "배를 타는데 나와 갖고 저 앞쪽으로 나가고 있다." "000 감도." "감도 좋다." "빨리, 빨리 00로 나오라." "알았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북한군이 무전기로 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언제 감청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 1만1천여명이 러시아에 파병돼 현재 쿠르스크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했고,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를 발사했다며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방공 부대와 비행장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대부분 격추했지만, 일부가 목표물에 맞으면서 레이더 등 인프라가 손상되고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19일, 처음으로 에이태큼스를 발사해 브랸스크의 군사 시설을 타격했고, 러시아는 이틀 뒤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로 대응한 바 있습니다.
두 나라의 전쟁이 길어지자 서방에서는 한쪽이 승리하는 게 아니라 현 상황을 동결하는 방식의 '한국식 시나리오'가 현실성 있는 종전 방안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에 러시아 대외정보국장은 서방이 거론하는 모든 분쟁 동결 방안을 강력히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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