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먼저 야당은 재표결 절차에서 특검법을 다시 통과시키기 위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국회로 가봅니다.
이다현 기자, 오늘 야권에선 어떤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네,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더불어민주당은 규탄을 이어갔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오늘(27일) 아침 회의에서, "압도적 민심을 거역한 만큼 정권 몰락은 필연이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국회로 되돌아온 김여사 특검법을 반드시 다시 통과시킨다는 계획인데요.
이를 위해 여당 내 이탈표를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복안입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불거진 당원게시판 논란을 재표결의 변수로 보고 있습니다.
당원게시판 논란 장기화로 친한계와 친윤계의 계파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을 지렛대 삼겠다는 계산을 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탈표를 염두에 두고 민주당은 본회의 재표결 시점을 내일인 28일에서 다음달인 12월 10일로 미뤘습니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직적 이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망하면서, 그 배경으로 여당 내 분쟁들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여당 내분 상황을 의식한 듯, 한동훈 대표와 측근 의원들을 공개적으로 압박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한동훈 대표와 이른바 친한계 의원들도 현명하게 판단하길 바랍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공존·공생 하는 길은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한동훈 대표 본인이 잘 알 것입니다."
[앵커]
국민의힘의 내홍이 특검법 재표결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당은 이탈표를 경계하고 있죠?
[기자]
네, 이탈표를 유도하겠다는 민주당의 전략에 대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향 받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단일대오에 전혀 흔들림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는데요.
관련 발언 들어보시죠.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민주당 사정 때문에 국민의힘의 정치가 좌지우지 되거나 영향 받지 않습니다."
다만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인해 전열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친윤계 강명구 의원은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가족들이 썼느냐 안 썼느냐 밝히면 그냥 끝날 문제"라며 한 대표의 해명을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의 '집단 기권설'도 제기됐는데, 추 원내대표는 "투표 방식과 관련해선 아무것도 정한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당원게시판 논란뿐 아니라 명태균 씨 의혹을 겨냥한 검찰 수사도 여당으로선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검찰은 명씨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당사와 의원회관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은 오전에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당 사무실에 수사관 등을 보내 2022년 보궐 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대표는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활동의 본질을 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법에 따라 응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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