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당시 소련 정부가 연해주의 한인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킨 가슴 아픈 역사가 있죠.
올해는 한인들이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한 지 160년이 되는 해입니다.
연해주로 이주한 한인들은 그곳에서 우리 민족 최초의 해외 극장인 고려극장을 세웠는데요.
이들의 흔적을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이 한창입니다.
한국 이민사 박물관에 나가 있는 뉴스캐스터 연결해 특별전을 함께 둘러보겠습니다.
강수지 캐스터.
[캐스터]
김민희 한국이민사박물관 학예사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새벽같이 이곳 월미도에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으로 달려왔는데요. 시청자 여러분에게 '한국이민사박물관' 소개부터 해주시죠.
[김민희 / 한국이민사박물관 학예사]
한국인사박물관은 2003년 하와이 이민 100주년을 맞아 인천 시민과 하와이 동포들이 함께 뜻을 모아 건립한 곳입니다.
2008년에 정식 개관하였고 우리나라 첫 공식 이민의 출발지였던 인천에 우리나라 최초의 이민사박물관이 세워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저희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세계 각국으로 뻗어나간 우리 선조들의 이민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국내 동포 및 유관기관과 계속 교류하면서 그분들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다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고려인과 고려극장을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시가 진행 중이죠?
[김민희 / 한국이민사박물관 학예사]
고려인 혹은 고려 사람이라고도 합니다.
조금 낯선 명칭일 수 있는데요.
19세기 말 러시아 땅이었던 연해주로 이주했던 재러 한인을 말합니다.
이들은 1937년 소련의 강제 이주 명령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머나먼 중앙아시아로 가게 되었습니다.
낯설고 척박한 땅에 버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 특유의 성실함과 교육열로 새로운 삶을 일궈내신 분들입니다.
이번 특별전은 이들의 역동적인 삶의 흔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캐스터]
고려인들의 한이 서려 있는 고려극장에 대한 역사도 궁금해지는데요?
[김민희 / 한국이민사박물관 학예사]
려극장은 1932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처음 창단했습니다.
이들 역시 강제 이주를 피할 수는 없었는데요.
1937년 강제 이주 때 극장 전체가 카자흐스탄으로 옮겨졌습니다.
또 그중 일부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가기도 하였고요.
정치적 상황이나 다른 여건들에 의해 여러 번 이주를 했는데 이는 고려인 이주의 역사와 그 궤적을 함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려극장이 우리의 고전을 우리말로 공연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고요.
강제 이주 때문에 중앙아시아 곳곳에 뿔뿔이 흩어진 고려인 가족 간의 소식을 연결해 주고 그분들의 고통과 아픔을 위로해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저희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는 고려인들의 정신적 안식처였던 고려극장에 대한 이야기를 이번 전시 빛나라 고려극장에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고려극장에서 공연했던 연극의 우리말 대본 육필 원고, 홍보 전단지와 공연작품 희귀 영상도 공개하고 있으니 많이들 오셔서 관람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캐스터]
고려극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죠. 고려극장에서 수위로 일하면서 쓸쓸한 말년을 보낸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이 생각이 나는데요?
[김민희 / 한국이민사박물관 학예사]
홍범도 장군은 봉오동전투와 청산리대첩을 승리로 이끌면서 독립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입니다.
그렇지만 홍범도 장군도 1937년 카자흐스탄 크즈로르다로 강제 이주 당하실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주 후에는 고려극장에서 수위로 일하시다가 1943년 별세하셨습니다.
2021년에 홍범 소장군 유해를 한국으로 봉환을 하였는데 그 기념으로 고려인 화가인 문 빅토르 선생님께서 장군의 초상화를 그리셨고요.
그 작품을 지금 이곳에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올해는 고려인들의 처음 연해주로 이주한 지 160년이 되는 해인데요. 우리가 고려인에 대하여 꼭 기억해야 할 역사적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민희 / 한국이민사박물관 학예사]
홍범도 장군은 봉오동전투와 청산리대첩을 승리로 이끌면서 독립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입니다.
그렇지만 홍범도 장군도 1937년 카자흐스탄 크즈로르다로 강제 이주 당하실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주 후에는 고려극장에서 수위로 일하시다가 1943년 별세하셨습니다.
2021년에 홍범 소장군 유해를 한국으로 봉환을 하였는데 그 기념으로 고려인 화가인 문 빅토르 선생님께서 장군의 초상화를 그리셨고요.
그 작품을 지금 이곳에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올해가 고려인들이 처음으로 연해주로 이주한 지 160년이 되는 해인데요.
우리가 고려인들에 대해서 기억해야 할 만한 역사적 메시지가 있을까요?
[김민희 / 한국이민사박물관 학예사]
1860년대부터 고려인들은 국경을 넘어 연해주로 진출하였고 특유의 성실함으로 그곳을 개척을 했습니다.
강제 이주라는 비극적인 사건을 겪고서도 묵묵히 자신들의 삶을 개척하여 현재에 이르렀는데요.
이러한 고려인들의 개척 정신과 불굴의 의지를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긴 시간 동안 낯선 땅에서 생활했지만 우리 말, 우리 글 그리고 우리 전통을 지켜온 고려인들의 노력을 이번 전시를 보시고 마음에 담아가시면 좋겠습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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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