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도 미국 대선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미국 대선 뉴스를 속속 전하고 있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중국 내에서는 미국 대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건가요?
[기자]
예, 중국 매체들도 미국 대선 시작을 일제히 보도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마지막 유세 상황도 전했고요.
양측 간 혼전 양상이 펼쳐지면서 최종 선거 결과는 3~4일 뒤에야 확정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주로 미국 내 문제인 인플레이션이나 총기 사고, 이민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바이든 사퇴 후 해리스 지명, 트럼프 암살 미수사건, 일론 머스크의 트럼프 공개 지지나 빌 게이츠와 테일러 스위프트의 해리스 지지 등 대선 기간 주요 장면들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당선 시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계 미국인들이 인종 갈등을 겪거나 간첩몰이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포함됐습니다.
[앵커]
대선 기간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중국에 날을 세웠는데, 중국에서는 트럼프보다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건가요?
[기자]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기조인 중국 정부는 어떤 형태로든 특정 후보에 대한 선호도를 드러내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를 대변하는 주류 매체나 학자들은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선 트럼프 후보보다는 해리스 후보에 대한 선호가 뚜렷한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 기간 해리스 후보가 미중 간 무역전쟁을 자제하고, 중국 지도부가 대화 상대라는 점을 강조해왔다는 데 주목했고요.
특히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부통령 후보가 지중파라는 점 역시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에 트럼프 후보는 재임 기간 중국 무역 적자가 커졌다거나 중국에 대한 냉대와 적개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는 부분 등을 강조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미국 대선 전망 특별 생방송이 있었는데요.
해리스와 트럼프가 어떻게 평가되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황징 / 중국 상하이외국어대학 특훈교수> "트럼프는 대외정책이든 대내정책이든 예측 불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해리스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내외 정책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계승할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SNS에서의 분위기는 다릅니다.
트럼프 당선을 예측하거나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은데요.
트럼프에 대해 뭐든 아는 체한다는 의미의 '둥왕', 트럼프의 무역전쟁으로 중국이 국력을 키웠다는 '촨건국 동지'를 언급하며 호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앵커]
두 후보의 무역정책도 미국을 바라보는 중국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미 대선 이후 상황에 대한 대책을 세워놓고 있나요?
[기자]
트럼프 후보는 중국과 무역전쟁 2라운드를 준비하는 모습이죠.
당선 시 중국 수입품에 60%, 중국 전기차에 최고 200%의 관세를 물려 중국산이 미국에 발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방침인데요.
이런 고관세가 현실화되면 중국의 총생산은 최대 2.5%p 감소한다는 분석까지 나온 상태라 중국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해리스 후보 역시 바이든 정부의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해리스의 경우 양자와 인공지능, 반도체 등 최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견제, 과잉투자 압박 조치가 거세질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내부에서는 누가 당선돼도 달라질 것이 없다는 분위기인데요.
대규모 재정투입 규모를 결정할 전국인민대회 상무위원회 회의가 미국 대선에 맞춰 진행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당장 최대 10조 위안, 1930조원대가 투입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트럼프 당선 시 10~20%까지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 대선 결과는 이르면 내일(7일)쯤 나오는 만큼 모레 최종 투입 규모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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