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화의 소녀상'을 모독한 미국인 유튜버에 대해 국민적 공분이 큰데요.
뼈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세워진 소녀상을 훼손하거나 조롱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없어 사실상 무방비 상태입니다.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이 남성.
미국인 유튜버의 이 같은 만행이 알려지자 큰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소녀상을 모욕하는 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4월에는 '철거'라고 적힌 검은 봉지를 씌우고, 일본산 맥주를 올려놓으며 소녀상을 모욕했습니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소녀상의 수는 총 154개.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부는 개입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신영숙 / 여성가족부 차관(지난달 30일 국정감사)>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설치하는 조형물이다 보니까 직접 개입하는 데 여러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들이 자체적으로 조례를 만들어 관리한다고 해도, 소녀상 훼손까지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은 없습니다.
<이나영 /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보존과 유지에 대한 내용이 있을 뿐이지 만약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그럼 그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될 것인가, 이걸 처벌한다든지 그런 규정은 전혀 없습니다."
국회에서도 잇따라 관련 법안이 발의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군 성 노예제 문제를 기억하고 비극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피해자들의 마음을 또다시 멍들게 하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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