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쏙쏙, 임광빈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 첫 번째 주제, '런치플레이션' 입니다.
영어 합성어 같은데 어떤 뜻일까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영어 합성어가 맞습니다.
점심을 뜻하는 영어단어 '런치'에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을 합한 표현입니다.
치솟는 점심값 얘기인데요.
직장인들, "밖에서 점심 한 끼 먹으려면 1만원으로는 부족하다"는 말 많이 하곤 합니다.
수치로도 확인이 되는데요.
한국소비자원의 '외식비 가격정보 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주요 8개 외식 메뉴 가운데, 냉면과 비빔밥 평균 가격은 1인분에 1만 1천원이 넘었고, 삼계탕은 1만7천원, 삼겹살은 200g 기준 2만원을 넘겼습니다.
김치찌개 백반, 칼국수 같은 메뉴가 상대적으로 저렴했지만, 이런 메뉴들도 이제 1만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김밥 한줄도 평균 3,462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산물이며 채솟값이며, 어느 것 하나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이 없다 보니 감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르지 않는 것이라고는 내 월급뿐이다"라는 직장인들의 한탄이 들려오는데요.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직장인들은 집에서 도시락을 챙겨 가기도 하고요.
이게 어려우면 편의점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요즘 편의점에 가면 도시락 종류가 정말 다양해졌더라고요.
[기자]
편의점에서도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식 위주의 도시락에서 차별화 해 세계 미식 여행을 콘셉트로 다채로운 세계요리를 선보이는가 하면,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등과 연계해 이색 도시락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
푸짐한 가성비를 앞세운 도시락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도시락과 같은 식사대용식 매출은 편의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최근 2년간 전체 편의점 매출이 3.6% 성장하는 데 그친 반면, 편의점에서 식사대용식 매출액은 17.6% 성장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물가상승으로 밥값 부담이 커지면서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점심값도 점심값이지만, 만만치 않게 부담스러운 게 커피값인데요.
두 번째 주제어 <'맏형'의 가격인상>입니다.
대표적인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일부 음료 가격 인상을 예고했죠?
[기자]
스타벅스가 다음 달 1일부터 일부 아이스 음료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블랜디드 음료 등 모두 11종의 아이스 음료 톨사이즈 가격을 200원씩 올리기로 했습니다.
지난 8월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 음료가격을 올린 지 석 달 만입니다.
직·간접 비용 상승이 지속되기 때문이라는 게 스타벅스의 설명입니다.
스타벅스는 그럼에도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겨울철 수요가 감소하는 아이스 음료를 대상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가장 작은 사이즈인 톨 사이즈에 한해 적용한다"고 덧붙였는데요.
11월 이전에 구매한 모바일 상품권 등은 추가 금액 없이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벅스를 따라서 다른 커피 체인점들도 가격을 올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일각에서는 저가 커피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은 만큼 가격을 따라 올리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이어서 살펴볼 주제 '불효자 보험'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이야기를 들어봐야 알 것 같은데요?
[기자]
저도 이름만 듣고는 잘 몰라서 직접 보험 상품을 살펴봤는데요.
상품 내용을 살펴보면 금세 어떤 내용인지 이해가 됩니다.
요즘 부모님들 혹시 보이스피싱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 많은데요.
이런 걱정을 하는 자녀들을 겨냥해 내놓은 보험 상품입니다.
보상액은 최대 100만원으로 보이스피싱, 스미싱 피해금액을 전부 보상해 주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긴 합니다만, 손주를 돌보다가 골절상을 입거나 관절 등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하는 경우에도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참 기발한 보험이란 생각도 드는데요.
요즘 각 보험사들 마다 이런 이색 보험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보험업계에서는 '미니보험'이라고 하던데요.
반려동물과 산책을 하다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보장하는 상품이라든지, 등산과 캠핑 등 야외활동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보장하는 레저보험 등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보험하면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요.
미니보험은 이해하기가 더 쉬울 것 같네요.
[기자]
네, 이런 '미니보험'은 보험상품 구조가 간단해서 그렇습니다.
특정 상황에 맞는 특화된 보험 상품이라는 게 특징입니다.
가입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기프티콘처럼 '보험 모바일 상품권'을 이용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선물도 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인 보험과 비교를 하면 보장 범위가 단순하고 보장 기간도 짧아서 보험료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보험료가 저렴한 만큼 보험사 입장에서는 당장의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이렇게 경쟁적으로 이색 보험상품을 내놓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미 여러 보험에 가입된 중장년층보다는 잠재적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보험 상품들 대부분이 스포츠와 문화생활, 해외여행 등에 초점을 맞춰 조금씩 보험에 관심을 갖게 되는 젊은 층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앵커]
이어서 살펴볼 주제는 '가을 실종'이네요?
[기자]
아침, 저녁으로 부쩍 쌀쌀해진 요즘.
가벼운 패딩 입은 분들 종종 보이던데요.
곧 겨울이 오겠구나 싶을 만큼 공기가 차가워졌습니다.
유통업계는 월동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데요.
특히 패션업계 움직임이 발빠릅니다.
올해는 여름 더위가 추석 무렵까지 이어진 터라 가을 옷들은 매대에 내놓을 새도 없었고요.
그 자리는 두터운 한겨울 외투가 차지했습니다.
올겨울 역대급 한파가 몰려올 것이란 예보가 나온 가운데, 대형마트와 백화점, 온라인 매장 등에서도 겨울용품 출시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앵커]
대형 백화점들은 벌써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있다고요?
[기자]
백화점이 겨울철 대표 특수기간인 크리스마스를 놓칠 수 없겠죠.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다음 달 1일부터 주요 점포 크리스마스 장식에 불을 켤 예정입니다.
백화점 3사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경하기 위해 고객들이 백화점을 찾을 만큼 '집객' 효과가 상당하다는 판단을 하고 크리스마스 장식에 자존심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움직이는 대극장'을 테마로 대규모 연출 공간을 만들었다고 하고요.
신세계백화점은 시내 중심에 자리한 명동 본점 외관을 감싸는 초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 영상으로 웅장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백화점도 예년보다 큰 규모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마련해 공개만을 남겨 두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 주제어 '큰 손' 관광객입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중동지역 6개 나라 여행사 관계자와 현지 미디어 관계자 등을 우리나라로 초청해 일주일간 팸투어를 실시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에서 온 팸투어단에게 서울과 부산, 춘천 등을 소개하는 일정이었는데요.
한국의 피부관리와 메이크업, 한방 치료 등도 체험할 수 있는 '럭셔리 코스'를 선보였습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데요.
중동지역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합니다.
중동 방한객은 1인당 평균 소비액도 우리 돈 500만원에 달하는데요.
전체 방한 관광객 평균소비액 대비 70%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그만큼 고부가 관광시장, '큰 손'으로 꼽힙니다.
특히 중동은 주로 대가족으로 5성급 호텔에서 평균 10일 이상 장기체류 여행 형태를 보여 관광 소비효과가 매우 높은 시장인데요.
이러한 점에 착안해 맞춤형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8월까지 우리나라를 찾은 중동 6개국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39% 이상 증가했는데요.
2019년과 비교하면 110% 이상 크게 늘어서 올해 중동 누적 방한객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우리나라의 매력, 전 세계에 더 많이 더 널리 알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경제쏙쏙 임광빈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임광빈 기자 (june80@yna.co.kr)
#도시락 #편의점 #스타벅스 #커피값 #보험 #가을 #큰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