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지만 아직 자동차 보급률은 상당히 낮습니다.
현대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 SUV로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향후 점유율 확대 전략과 과제에 대해 박진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이곳은 인도 델리 인근에 위치한 구르가온이란 도시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분당과 같은 위성도시로 인구는 100만 명에 달하는데, 도로에 차량이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인도의 자동차 보급률은 천 명당 57대, 우리나라 493대보다 턱없이 적은 숫자이고, 비슷한 인구를 가진 중국이 224대인 것을 고려하면 14억 인도 자동차 시장은 아직 열리지 않은 상황입니다.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에서 1위는 40% 점유율로 마루타 스즈키. 2위는 14% 현대차.
마루타스즈키는 과거 80% 점유율을 보였지만, 현대차가 2015년부터 스포츠유틸리티 SUV로 시장을 넓히면서 판도가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김언수 / 부사장 인도아중동대권역장> "10년 전에는 인도 도로에서는 모든 차가 소형차 해치백 세단 위주였습니다. 점차 가족을 중시하고, 안에 있는 넓은 공간과 인도 도로 인프라가 취약하기 때문에 SUV가 큰 장점으로 자리하는 것 같습니다."
대가족으로 구성된 인도 사람들이 공사가 많은 인도 도로 사정상 차체가 높고 실내가 넓은 SUV에 관심을 보인 겁니다.
<아비식 쿱타 / 인도 델리 현대차 매장대표> "현대차 판매의 65%는 SUV입니다. 현대차 SUV를 사는 이유는 편안하기 때문입니다. 안 좋은 도로 사정에도 편안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SUV 인기에 전기차 기술을 더해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전략.
가다 서기를 반복해야 하는 인도 교통 사정에 전기차 연비를 강조하는 한편 매연 감소를 위해 전기차 지원을 확대하는 인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다양한 인프라 사업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인도 사람들이 자국 제품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는 점은 넘어야 할 과제입니다.
25년간 인도 시장을 공략하던 미국 포드자동차가 철수한 것도 현지화에 실패했기 때문.
현대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시에 상장하고 장애인 인식개선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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