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증시는 빠르게! 우리 증시는 폭넓게! 3분 증십니다.
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와 함께합니다.
먼저 간밤 미국 증시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간밤엔 미국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3대 지수 중에서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지수가 0.80% 내린 42,931.60포인트로 마감했고요.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도 0.18% 하락한 5,853.98포인트로 장을 마쳤습니다.
둘 다 역대 최고 기록 행진을 일단 멈췄습니다.
반면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홀로 0.27% 상승해서, 최종 18,540.0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앵커]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배경은요?
[기자]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주에만 S&P500 지수의 5분의 1에 달하는 100개 넘는 기업들이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하는데요.
현지시간으로 수요일에 발표되는 테슬라 실적이 관건이고, 그 뒤로 코카콜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GE에어로스페이스 실적을 주목해야겠습니다.
또 미국 대선 관련 관측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습니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는데, 이게 두 달 만에 처음입니다.
[앵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엔비디아가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고요?
[기자]
엔비디아가 간밤에 4.14% 오르면서 143.71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역대 최고가이고, 주당 140달러를 넘은 것도 처음입니다.
주가가 4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면서 이 기간에만 9% 넘게 상승했습니다.
덕분에 엔비디아 시가총액도 1위인 애플을 700억달러, 우리 돈으로 96조원까지 따라잡았습니다.
언제든 역전 가능한 수준입니다.
엔비디아 강세 배경엔 주요 고객사이자 먼저 성적표를 공개하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의 실적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기업들이 인공지능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4분기 양산에 들어간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 칩도 1년 치 공급량이 이미 완판됐다고 전해집니다.
[앵커]
세계 증시에 이어서 국내 증시도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코스피 시장 상황, 어땠습니까?
[기자]
어제 국내 주식시장은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0.43% 올라서 최종 2,604.92포인트로 마감했고요.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3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렸습니다.
코스피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가 0.34% 하락했습니다.
어제도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멈추지 않고 팔면서 29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을 세웠고요.
반면에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2% 가까이 올라서 19만원대에 다시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총 상위 종목들은 순환매 장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짧게 짧게 업종별로 돌아가면서 강세를 보인다는 건데요.
어제는 대체로 이차전지와 바이오 관련 종목들이 상승장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앵커]
변동 폭이 컸던 종목들도 살펴보면,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 주가 상승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기자]
고려아연 주가가 약세를 보이다가 장중에 급반등해서, 최종적으로 6.43% 올라서 장을 마쳤습니다.
법원이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영풍 연합) 사이의 경영권 분쟁에서 고려아연 측 손을 들어주면 선데요.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인수를 시도하려고 했고, 고려아연 측에선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사주를 공개매수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영풍 연합이 이걸 못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 법원이 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겁니다.
앞서 지난달에도 영풍 연합이 비슷한 가처분신청을 냈는데 이것도 이번 달 초에 기각된 바 있고요.
이렇게 2차 가처분신청까지 기각됐으니까 고려아연 입장에선 계속해서 지분을 사 모을 수 있게 됐고, 그래서 주가도 회사가 사주기로 한 89만원에 거의 근접했습니다.
89만원 밑에서는 누구라도 주식을 사서 회사에 되팔면 이익이니까 계속 매수세가 유입되는 겁니다.
또 이번에 법원이 영풍 측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장기전으로 흘러가게 됐다는 평갑니다.
[앵커]
두산그룹 계열사 주가들도 일제히 뛰었다고요?
[기자]
두산그룹이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서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하는 사업 개편을 추진했다가 철회했는데, 이걸 다시 추진하기로 하면서부텁니다.
'현금 부자'인 밥캣을 가져갈 거란 기대감 덕분에 두산로보틱스 주가가 9%대나 상승했고, 두산밥캣이 1%대, 두산에너빌리티가 1% 조금 안 되게 올랐습니다.
이번 사업 개편 재추진은 소액주주 반발과 금융감독원 제동으로 작업이 중단된 지 40여 일 만에 다시 나온 건데요.
재추진 방안에는 그동안 소액주주들과 금감원이 지적한 내용이 상당수 반영됐습니다.
특히 에너빌리티의 기존 주주들이 더 많은 주식을 받을 수 있도록 합병 비율을 조정했는데요.
하지만 일부 소액주주 반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특히 국내 한 행동주의 펀드가 '합병 재추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요구하고 있어서 개편이 순탄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숩니다.
[앵커]
오늘 3분증시, 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