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지난 여름 폭염에 채솟값이 크게 뛰었다는 뉴스를 저희가 하루가 멀다고 전해드렸죠.
오늘 첫 소식, '토마토 빠진 햄버거'네요.
이젠 토마토 값도 올랐어요?
[기자]
네, 올여름 폭염과 집중 호우가 있었고, 늦더위도 가을까지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여전히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한국맥도날드가 이런 공지를 홈페이지에 띄웠습니다.
일부 버거 제품에서 토마토를 일시적으로 뺀다는 내용입니다.
한국맥도날드는 국내에서 연간 약 2천t가량 토마토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폭염으로 토마토 작황이 부진하고 가격이 치솟으면서 공급망에 문제가 생겼는데요.
한국맥도날드 측은 토마토 공급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알리면서 햄버거에서 토마토가 빠질 경우 무료 음료 쿠폰을 준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통계를 보니까 실제로 토마토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어제(16일) 기준 토마토 1㎏ 평균 소매가격이 1만3천원이 넘었는데요.
1년 전보다 50% 값이 뛰었습니다.
비교를 위해서 그래프에 배춧값도 담았는데요.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가 8,600원 정도입니다.
지난달부터 8천원대 가격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한 달 전만 해도 토마토 1㎏과 배추 1포기 값이 8천원대 중후반으로 비슷했는데, 지금은 토마토 값이 압도적으로 더 비싸진 게 보이실 겁니다.
토마토 생육 기간이 2~3개월 정도거든요.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적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 이런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다른 패스트푸드점들 상황도 다 비슷한 건가요?
[기자]
업체마다 상황은 조금씩 다릅니다. 롯데리아 같은 경우는 양상추가 문제입니다.
요즘 비싼 배추 대신 양상추를 찾는 분들이 많은데, 역시 날씨 때문에 양상추 작황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롯데리아는 양상추 수급이 아주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지만 일부 품질이 떨어진 양상추가 공급되면서 현재 불가피하게 양배추를 섞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맘스터치나 버거킹, KFC는 아직 눈에 띄는 재료 수급 문제없는 걸로 알려졌는데, 분야는 조금 다르지만, 최근 일부 베이커리 업체들이 토마토 수급이 잘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상 기후 현상이 평범한 우리 먹거리 형태도 바꿔가고 있네요.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K푸드 타고 4조 클럽'.
식품업계 얘기네요?
[기자]
네, 요즘 'K'만 붙으면 다 인기죠.
국내 식품기업들이 내수 침체에도 매출을 잘 올리는 이유, 바로 해외 K푸드 인기에 있습니다.
해외 공략에 성공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식품업계 지각 변동도 예상되는데요.
'매출 4조 클럽', '3조 클럽' 초읽기에 들어간 기업들이 있습니다.
주요 식품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과 연 매출 전망치를 조사한 자료를 보시겠습니다.
현재 '매출 4조클럽'에는 CJ제일제당과 동원F&B, 대상, 롯데웰푸드 이렇게 4개 사가 있는데, 올해 롯데칠성음료가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롯데칠성은 올해 4조1천억원 정도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연 매출보다 1조원이나 늘어난 규모입니다.
롯데칠성이 작년 9월 필리핀 펩시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약 1조원의 필리핀 펩시 매출을 가져온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해외 매출이 작년 상반기 2천억원대에서 올해는 8천억원으로 크게 뛰면서 올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정도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매출 상위권에 올라가 있는 기업들을 보니까 대체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곳들이 많네요.
K과자나 한국식 라면도 해외에서 인기가 많잖아요.
다른 기업들은 매출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식품업계에선 통상 매출 3조원을 식품 대기업 기준으로 삼습니다.
올해 '3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기존에는 오뚜기, 농심 등이었는데요.
풀무원과 오리온의 3조 클럽 입성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먼저, 일본과 미국 등에서 풀무원 두부가 굉장히 인기입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두부 시장 점유율이 67%로 풀무원이 약 10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거든요.
올해 3조1천억원 정도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또, 오리온은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에 현지 공장을 11개나 돌릴 정도로 K과자 인기 덕을 크게 보고 있습니다.
작년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64%에 달합니다.
역시 올해 3조원 넘는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식품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 같네요.
다음 주제, 넘어가 보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싼 오마카세가 MZ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였는데, 요즘은 가성비 좋은 뷔페를 많이 찾는다고요?
[기자]
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뷔페가 인기라고 합니다.
BC카드가 카드 매출액을 분석해보니, 국내 요식업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전체 카드 매출액은 1.1% 증가했고, 건수는 1.6%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뷔페 업종에서만 매출액이 연평균 9% 가까이 올랐고요, 매출 건수도 10% 늘었습니다.
이걸 연령대별로 살펴봤더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올해 기준으로 20대 청년들의 뷔페 이용액은 1년 전보다 30% 늘었습니다.
60대의 2배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30대도 보시면, 20% 넘게 뷔페에서 카드 쓴 금액이 늘었습니다.
전체 평균이 19% 정도 되는데, 20대와 30대 모두 평균 이상 뷔페에서 카드를 쓴 걸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요즘 외식 물가가 많이 올라서일까요?
그런데 사회 초년생이 많은 MZ세대에게 뷔페 음식점 값도 좀 부담스럽긴 할 것 같은데요?
[기자]
예전에는 '뷔페'하면 비싸다는 인식이 있고, 특별한 기념일에만 찾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최근 외식 물가가 오르다 보니, 어디 가서 밥 한 끼 먹고 나와서 커피 같은 후식도 곁들이면 한두푼 나가는 게 아니죠.
그렇다 보니 가격이 조금 나가더라도 일정한 금액에 여러 음식을 푸짐하게 먹고, 커피에 디저트까지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뷔페를 택한다는 분석입니다.
매출액 통계를 낸 BC카드 측은 "어차피 비싼 돈 주고 외식을 할 바에야 가성비를 따져 뷔페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가성비를 추구하는 MZ세대 특성이 반영된 현상 중에 하나로 볼 수 있겠네요.
마지막 주제 보죠.
'좀비폰 주의보'. 악성 앱을 몰래 설치해서 남의 휴대전화를 일명 '좀비' 상태로 만드는 사기 말하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미끼 문자에 있는 링크를 누르면 악성 앱이 설치되거나 악성 코드에 감염돼서 내 휴대전화가 이른바 '좀비폰'이 되고, 중요한 정보를 빼내 가는 수법입니다.
물론 이 수법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지인을 사칭해서 '부고장'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신고되거나 차단된 미끼 문자가 100만건이 넘는데요.
이 가운데 4분의 1 정도가 지인인 척 부고장이나 청첩장을 보낸 경우라고 합니다.
저도 최근에 지인 번호로 그런 문자를 받은 적이 있거든요.
실제 사례를 좀 보시겠습니다.
'언제 언제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부친께서 별세하셨다' 이런 그럴듯한 내용과 함께 빈소를 안내한다면서 링크를 밑에 붙이는 겁니다.
이걸 클릭하면 악성 앱이 설치되고, 그러면 사기범들은 휴대전화를 원격 조정하면서 연락처나 통화 목록, 사진첩에서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탈취해가는 겁니다.
사기범들은 메신저 대화 내역도 다 살펴보고, 피해자 지인들에게 피해자 말투를 흉내 내거나 평소 나눴던 얘기들을 섞어가면서 접근해서 돈을 송금해달라는 등 사기를 치는 겁니다.
[앵커]
사실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아는 번호로 경조사를 알려오면, 무심코 링크를 눌러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부고라면 설마 이런 걸로까지 피싱 사기를 칠까 싶은 생각도 할 것 같고요.
이런 건 통신사 차원에서 받기 전에 미리 거를 수는 없는 걸까요?
[기자]
그런 서비스 있습니다.
이동통신사들은 이런 문자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서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신고된 스팸 번호는 물론 신고되지 않은 피싱 의심 번호까지 실시간으로 차단하고요.
KT는 AI가 스팸 문자를 자동으로 구분해서 차단하고 제거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LG유플러스는 고객 전화로 스팸 문자가 수신되기 전에 걸러내는 기능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 걸러내는 데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이미 '좀비폰'이 된 번호로 저런 문자가 오는 경우에는 걸러내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찰청은 저런 신종 스미싱 사기 피해를 안 보려면 무엇보다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을 휴대전화에 설치하고, 보안 상태를 자주 점검하라고 합니다.
또 해킹에 대비해서 스마트폰에 신분증 사진이나 계좌·비밀번호 등을 저장해두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의심스러운 문자는 링크를 절대 누르지 마시고, 인터넷 진흥원이 운영하는 '보호나라'라는 서비스를 통해서 스미싱 여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 채널 '보호나라'를 치시면 됩니다.
[앵커]
지인이 문자나 메신저로 개인 정보나 금전을 요구할 때는 전화나 영상통화 등으로 한 번 더 확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오늘도 알아두면 좋은 경제 얘기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 (rae@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