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청라의 전기차 화재 이후 배터리 불안감이 여전합니다.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를 시험해 직접 인증하기로 했는데, 이번 대책으로 충분히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건지, 박효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전기차 배터리 아래 불을 붙이자, 금새 시뻘건 불꽃으로 번집니다.
주변에서 화재가 났을때 배터리가 열폭주를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입니다.
주행 상황을 가정해 진동을 주고, 4.9m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실험도 합니다.
이밖에 물에 빠뜨리거나 충전을 과하게 하는 등 12가지 시험을 통과하면 국토부 인증을 받게 됩니다.
기존에는 자동차 제작사가 시험을 거쳐 인증했다면 정부가 배터리 안전성을 직접 테스트한 뒤 차량에 부착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시범 운영에 참여했고, 내후년 2월부터는 의무화합니다.
<백원국 / 국토교통부 2차관> "대표 내용이 배터리 정부 인증제 도입이고, 배터리 제조사 등 정보 공개, 배터리 이력관리제, 배터리 검사 항목 확대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정부는 한번 인증을 거치면 3년 뒤 공장을 방문해 제작 과정을 점검하는 한편, 벤츠와 BMW 등 수입차들과도 인증제 도입을 협의할 계획입니다.
다만, 배터리 인증제만으로 화재를 포함한 위험을 차단하기는 역부족입니다.
인증 시험은 인천 청라 벤츠 화재처럼 배터리 내부에서 불이 시작되는 경우를 가정하지 않습니다.
정부 인증에는 배터리 48개를 사용하는데 대량 생산되는 배터리 가운데 불량을 잡아낼 수 없다는 점도 한계입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배터리 셀 자체를 만들 때에 대한 3D 전수조사는 아니거든요. 이 부분들은 3D CT 검사 또 이물질은 2D 검사라고 해서 우리나라 기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요."
전기차 충전시설을 둘러싼 주민 갈등도 여전한 가운데 배터리 이력제와 더불어 완속 충전기 교체 등 종합 대책이 발 빠르게 이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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