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합니다.
일론 머스크가 다이어트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꿈의 비만약'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이전 경제쏙쏙에서도 한 번 다뤘던 주제인데요.
당시에는 국내 출시 시기가 미정이다, 이렇게 말씀드렸었거든요.
물량 부족 등을 이유로 공급이 미뤄졌던 건데, 이달 15일에 국내에 출시 되는 것으로 확정됐습니다.
약으로 살 빼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건데요.
위고비 특징은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체내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과 유사하게 작용을 해서 음식을 먹지 않아도 포만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현재는 노보노디스크가 판매 중인 비만치료제죠.
'삭센다'가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두 제품의 차이를 보면, 삭센다는 매일 주사해야 하는 것과 달리 위고비는 한 주당 한 번만 하면 돼서요.
위고비 한 펜을 4번에 걸쳐 4주간 투여할 수 있는 겁니다.
체중 감량 효과도 차이가 있었는데요.
68주간 임상시험을 했더니 고용량 위고비 주사를 맞은 참가자들의 체중은 평균 15% 줄어든 반면, 삭센다는 56주간 평균 7.5%의 감량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앞서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을 짚어주셨는데, 아무래도 효과도 중요하지만, 가격도 무시할 수가 없잖아요.
얼마 정도 하는 걸까요?
[기자]
말씀드린 것처럼 위고비가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거든요.
이렇게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 환자들이 실제 부담하는 비용도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비만치료제인 삭센다의 예시를 한 번 보실까요.
삭센다 처방 현황을 보면 2020년 7만8천여건에서 2022년 13만8천여 건으로, 지난해에는 17만 1천여 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살을 빼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다 보니 삭센다처럼 위고비의 인기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위고비 4주분의 출하 가격은 삭센다보다는 조금 더 비쌉니다.
현재 삭센다 4주분의 경우 30만원에서 50만원 정도면 처방을 받을 수 있는데요.
위고비의 국내 공급 가격은 4주 분 기준으로 37만2,025원으로 책정됐는데, 유통비용과 진료비 등을 포함하면 환자가 실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8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위고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지만, 약제 급여목록에 등재돼 있지 않은데요.
공적 보험인 국민건강보험뿐 아니라 사적 보험인 실손보험의 혜택도 받을 수 없어서 환자가 약값을 전액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나 살 빼고 싶어" 이런 분들은 누구나 다 투약할 수 있는 건지, 부작용은 없는지 궁금하거든요.
함께 알려주시죠.
[기자]
정말 살 빼고 싶은 분들 누구나 투약하면 좋겠지만 처방 대상부터 제한이 있습니다.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그리고 체질량지수가 27을 넘으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비만 환자만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약물을 투약하든 각종 부작용을 굉장히 주의해야 하는데요.
위고비의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이 치료제를 허가 범위 내로 사용하더라도 두통이나 구토, 설사, 급성 췌장염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오·남용을 주의하며 의료 전문가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약국이 아니면 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하면서, 불법으로 온라인 등에서 판매하거나 구매하지 않도록 당부했습니다.
또 비만치료제 관련 이상 사례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의료기관 등의 과대광고 행위가 있는지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는 오랜만에 미국 증시 관련 내용 들고 오셨네요.
뉴욕 증시가 또 신기록을 세웠는데, 반도체주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요?
[기자]
네,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는데요.
다우지수는 1% 올랐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7%와 0.6% 올랐는데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미뤄지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 한 점이 호재로 작용한 모습인데요.
반도체주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 이상 상승했습니다.
반도체주는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였었는데, 인공지능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다시 질주하는 모습인데요.
미국 반도체 주의 최근 한 달간 상승률을 봐도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생산하는 브로드컴이 한 달 새 28% 오르며 가장 많은 폭의 상승률을 보였고요.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25%, 엔비디아도 25%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 주신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세에 다시 불이 붙은 모양새인데요.
신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9일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가 0.18% 하락했지만 지난 한 달간 상승세를 보면 25% 가까이 올랐거든요.
지난 4월만 하더라도 76달러 수준이었는데 지난 8일에는 4% 급등해 132.89달러를 기록했었습니다.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는 지난 6월 18일 기록한 135.58달러였어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까지 오른 겁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해 8월 말과 9월 초에 짧지만, 극적인 하락세를 보였었는데요.
대만 폭스콘이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처리장치인 '블랙웰' 기반의 세계 최대 규모 서버 생산 설비를 짓고 있다고 밝혔고, 지난 2일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미쳤다"는 발언을 한 뒤에 연일 랠리 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블랙웰이 안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박스권에 갇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블랙웰은 설계 결함으로 인해 대량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내년은 돼야 대량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다음으로는 편의점 관련 주제를 들고 오셨네요.
'편의점 이색 승부수'라는 주제인데, 재밌었던 편의점 취재 있었나요?
[기자]
네, 저도 편의점 취재 정말 많이 갔었는데요.
최근에 다녀온 게 로봇이 있는 편의점이었어요.
앵커, 우리 회사 뒤에 '안녕 인사동' 복합몰 알죠?
[앵커]
네, 구경할 게 많아서 종종 퇴근 후에 가보는데요.
거기에 로봇 편의점이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GS25가 종로에 선보인 이 스마트 편의점 이야기인데요.
가서 보면요, 로봇이 피자도 구워주고 아이스크림도 만들어 주고, 라테 아트 까지 그려주는데, 제가 인터뷰를 해보니 외국인 관광객들이 굉장히 신기해하더라고요.
또 CU는 지난해 12월 도입한 '라면 도서관' 매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여기는 내가 먹고 싶은 라면을 마치 책 고르듯이 골라서 맛볼 수 있는 매장인데, 국내·외 인기 라면 230여 종을 갖추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패션 뷰티 쪽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동대문의 문을 연 편의점에는 외부 의류 브랜드와 협업한 편의점 전용 후드티 같은 상품과 K뷰티 인디 브랜드의 소용량 제품들이 전면 배치됐습니다.
이렇게 특화 매장을 늘리는 이유는 마케팅이 가장 크겠죠.
이곳을 찾아온 소비자가 SNS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면 자발적 마케팅이 되는 거잖아요.
또 재밌는 게 많으면 체류 시간도 늘어나서 다른 상품으로의 구매도 활발하게 이어지고요.
이런 재밌는 체험형 매장들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요즘 편의점이 또 주목받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와 협업해 내놓은 제품들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고요?
[기자]
네, 저도 흑백요리사 재밌게 봤고, 또 다양한 음식이 나오니까 한번 먹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었었는데요.
프로그램 안에 편의점 음식 대결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화제가 된 디저트가 편의점 CU를 통해 실제로 출시됐는데요.
편의점 앱을 통해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준비한 물량 2만 개가 20분 만에 완판됐다고 합니다.
또 GS25는 출연 요리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편수저 시리즈'로 간편식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실제 방송에 나온 음식들을 간편하고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는 소식에 SNS에서도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방영 전부터 판매됐던 일부 요리사들의 간편식도 프로그램 공개 이후 잇따라 품절되고 있는데요.
최근 유튜브에서는 흑백요리사에 나온 요리를 직접 따라 해보는 숏폼이나 영상도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어서, 업계 전반으로 온기가 퍼지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마지막 주제입니다.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라벨을 없앤 '무라벨 생수'가 대세가 됐는데, 편의점에서는 몇 개 제품을 제외하면 찾아보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네, 재활용할 때 별도로 라벨을 뜯지 않아도 되다보니 무라벨 생수가 마시기에도 편하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소비자와의 접점이 높은 편의점에서는 찾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생수에는 수원지와 용량 등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는데요.
라벨이 없는 생수에는 보통 묶음 판매용 포장 비닐이나 상자 겉면에 정보를 적거든요.
그런데 낱개로 판매를 하게 되면 정보를 표시할 곳이 마땅치 않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무라벨 생수는 대부분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묶음 단위로 팔리고 있고, 단품으로 구매하는 편의점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또 마케팅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요즘 생수 업체들이 루피 등 유명 캐릭터와 협업한 생수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라벨이 없으면 상표가 눈에 들어오지 않잖아요.
그렇다 보니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회사 입장에서는 차별화 전략을 펴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무라벨을 유지하면서도 브랜딩 차별화를 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게 제조업체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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