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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인터뷰] 잠자리 떼에 점령당한 배…펄펄 끓는 지구의 경고?

사회

연합뉴스TV [출근길 인터뷰] 잠자리 떼에 점령당한 배…펄펄 끓는 지구의 경고?
  • 송고시간 2024-09-24 08:25:49
[출근길 인터뷰] 잠자리 떼에 점령당한 배…펄펄 끓는 지구의 경고?

[앵커]

어린 시절 추억 속엔 이 곤충 한 마리씩은 있었던 것 같아요.

바로 잠자리. 빨랫줄에 앉은 잠자리, 장독대에 앉은 잠자리.

그런데 최근에 제주도 김녕 앞바다에 잠자리 떼가 어선을 뒤덮어 화제가 됐죠.

대관절 이게 무슨 일일까요?

펄펄 끓는 지구의 경고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뉴스캐스터가 곤충 전문가 만나러 국립생물자원관에 나가 있습니다.

함현지 캐스터!

[캐스터]

오늘은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선재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안녕하세요.

[캐스터]

지난 8일 제주도 김녕 앞바다에 나갔던 낚싯배를 잠자리떼가 습격을 했습니다.

박사님도 영상을 보셨을 것 같은데 곤충학자가 보기에도 생경한 장면이었다고요?

[박선재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전 세계적으로 보면 올해 여름 미국 로드아일랜드나 일리노이에서처럼 넓은 지역을 이동하는 잠자리들이 떼로 목격되는 사례는 일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우리나라 바다 한가운데에서 낚싯배 집어등에 이번과 같이 대량으로 많은 잠자리가 출몰한 현상은 솔직히 저도 처음 봤습니다.

[캐스터]

이 낚싯배를 습격한 잠자리는 어떤 잠자리인가요?

[박선재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이 잠자리는 잠자리목 잠자리과에 속하는 된장잠자리라는 종인데요.

이들은 보통 크기가 한 4~5cm 정도 되는 곤충으로 주로 북반구 일부 나라를 제외하고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넓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6월에서 9월까지 많이 출연하지만 섭씨 15℃ 이하에서는 알이 자랄 수가 없어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을 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주로 모기 등 소형 곤충들을 잡아먹기 때문에 사람들에게는 익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는 130종이 넘는 잠자리가 기록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된장잠자리는 여름철에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잠자리 중 하나입니다.

[캐스터]

그런데 이 잠자리 떼가 왜 제주도 앞바다에서 나타났는지도 궁금합니다.

[박선재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이 된장잠자리 경우는 주로 이제 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종입니다.

이들은 봄에 우리나라로 건너와서 암컷 한 마리가 약 1,000개 정도의 알을 낳고요.

이 부화한 애벌레는 웅덩이라든가 연못 같은 물속에서 살다가 성충이 되면 다시 남쪽으로 이동하는 그런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잠자리들을 보면 주로 동남아시아 북부나 아니면 중국 남부를 출발을 해서 몽골까지 이동을 했다가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는 걸로 추정되고요.

이러한 과정에서 낚싯배 집어등에 떼로 몰려서 출몰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이런 기후 변화에 의한 지구 온난화를 보면 이러한 현상이 잠자리들의 이동을 더 넓게, 더 활발하게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상 기온도 잠자리들이 떼로 출몰하는 원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캐스터]

이상 기온 때문이라면 앞으로도 이 잠자리 떼를 자주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일까요?

[박선재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일반적으로 기후 변화에 의한 지구 온난화는 곤충들의 성장을 촉진시켜서 더 많은 개체가 출현할 수가 있고요. 이런 현상 때문에 곤충들이 대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따뜻해진 기온 때문에 잠자리들이 좀 더 북쪽으로 이동할 수도 있고요.

이런 현상들을 고려해 보면 이런 집단 출몰은 앞으로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캐스터]

이 기후 위기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어떤 대응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박선재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저희 국립생물자원에서는 이런 된장잠자리나 아니면 동양하루살이, 러브버그 등 지금 최근 이제 기후 변화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 많이 발생하는 대량으로 발생하는 곤충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우선 이들 대량으로 발생하는 곤충들에 대한 목록을 정리하고 있고요.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서 분류라든가 생태 특성, 정보를 좀 확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대발생 원인을 알아보고자 기후 요인이라든가 환경 요인 변화 등 그런 변화 등을 다양하게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대발생하는 곤충들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친환경적으로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을까 그런 것들에 대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발생하는 곤충들도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의 일원이라는 시민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서 이들에 대한 정확한 종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등 홍보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선재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감사합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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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